'만찢남'들 한자리 순정만화 따로없네…성민·이창섭·켄 '꽃보다 남자'

  • 뉴시스

입력 : 2017.02.09 09:51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잡초걸 '츠쿠시'(제이민). ​두려울 게 없는 재벌가 상속자이자 F4의 리더 F1 '츠카사'(이창섭)가 자신의 친구를 괴롭히자 그의 얼굴에 돌직구를 날린다.

츠카사는 하지만 기분 나빠하는 대신 "뭐야 이 느낌은?"이라며 얼굴을 붉힌다. 이후 츠쿠시에게 "이 몸을 받들라"고 명하지만, 츠쿠시는 요지부동이다. 거만한 남성 앞서 오히려 꿋꿋한 여성. 전형적인 알콩달콩 로맨스의 출발이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아리온 연습실에서 진행된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연출 스즈키 유미) 연습 현장이공개됐다.

아이돌출신 배우들이 즐비한 이 뮤지컬은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쳤다. '꽃보다 남자' 실사판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등장과 천연덕스런 연기로 무대는 그 자체로 '심쿵'한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만찢남'들로 순정만화를 보는 것 같다.

이민호 김현중 구혜 주연의 동명 드라마(2009)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의 원작은 만화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12년간 가미오 요코가 일본 '슈에이샤'(集英社)의 격주간 만화잡지 '마가렛'에 연재한 전설적인 작품이다.

미모와 부를 거머쥔 꽃미남 4인방 'F4'와 명랑쾌활 잡초소녀 츠쿠시의 사랑과 청춘을 그렸는데, 순정만화 특유의 과장된 상황과 인물 묘사가 극의 전반을 지배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뮤지컬 역시 이 분위기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결국 배우들의 매력과 기량에 기댈 수밖에 없다.

츠카사 역의 '비투비' 이창섭과 빅스의 켄(이재환)은 다른 향기를 내뿜었다. 이창법의 츠카사가 좀 더 세련됐다면, 켄의 츠카사는 좀 더 귀엽다.

재벌 기업의 후계자로 엄격하게 자란 탓에 감정표현이 서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순수한 '루이 역은 '슈퍼주니어' 성민이 맡았는데, 재기발랄한 이 그룹 멤버들 사이에서 수줍어하는 편인 그와 알맞다.

F4에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외치는 잡초걸 츠쿠시 마키노 역 역시 아이돌들이 맡았다. 아이돌 제국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제이민과 '미쓰에이'에서 민으로 활동 중인 아이돌 국가(네이션)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이민영이 나눠 맡는다.

화려한 미모의 제이민의 츠쿠시는 좀 더 순정만화 같고, 이번이 데뷔작임에도 연기가 만만치 않은 이민영의 츠쿠시는 좀 더 명랑만화답다. 제이민의 츠쿠시는 루이와 자신의 관계를 오해하는 츠카사를 향해 애절한 마음을 품고, 이민영의 츠쿠시는 츠카사가 자신에게 선전포고를 할 때 거리낌 없이 당찼다.

한국에서 '꽃보다 남자' 음악하면 "올모스트 파라다이스 / 아침보다 더 눈부신 날 향한 너의 사랑이 / 온 세상 다 가진 듯 해"(드라마 OST의 메인 테마)라는 노랫말이 떠오르는데 이날 엿들은 뮤지컬 넘버들은 팝,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갔다. 군무에 특화된 아이돌들이 1, 2층을 깃털처럼 오르내렸다. 오는 24일부터 5월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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