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피아노 전설' 엘리소 비르살라제, 첫 내한

  • 뉴시스

입력 : 2017.02.06 09:40

엘리소 비르살라제
러시아 출신의 '살아있는 피아노의 전설' 엘리소 비르살라제(75)가 첫 내한한다.

3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비르살라제는 오는 16일 금호아트홀에서 한국 첫 리사이틀을 연다.

금호아트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의 특급 내한 리사이틀 '금호아트홀 익스클루시브'를 통한 무대다. 그간 숱한 일본 공연에도, 방한은 성사되지 못했는데 한국 팬들의 아쉬움을 덜게 됐다.

비르살라제는 리흐테르, 호로비츠와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여류 피아니스트로 통한다. 비르살라제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가장 큰 영예에 빛나는 '최고예술상'을 수상한 러시아 피아니즘 제일의 정통 후계자다.

야코프 자크로부터 이지적인 냉철함과 날카로움, 하인리히 네이가우스로부터 낭만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만 75세의 나이에도 정확성과 견고한 해석에서 우러나오는 카리스마가 특기할 만하다.

바르샤이, 무티, 잔데를링, 스베틀라노프, 테미르카노프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차이콥스키홀, 위그모어홀, 홍콩아트페스티벌 등의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또 70년대 후반부터는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과 실내악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수많은 후배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알렉세이 볼로딘을 비롯해 한국의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김태형 등이 대표적이다.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통하는 키신 역시 비르살라제를 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르살라제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비롯한 세계적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정기적으로 위촉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비르살라제의 슈만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비르살라제의 슈만 연주는 리흐테르로부터 "이 시대의 가장 정교한 슈만 음악의 해석자"라고 칭송 받은 바 있다.

비르살라제는 슈만 '아라베스크 C장조'와 '환상소곡집'과 더불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2번, 리스트 '헌정'과 '스페인 랩소디'를 연주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시간에 달하는 이번 리사이틀은, 50년이 넘는 음악 인생을 통해 축적한 비르살라제의 통찰력과 원숙함이 빛을 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금호아트홀 익스클루시브'는 올해 내내 이어진다. 오는 9월7일에는 대표적인 원전음악 스페셜리스트 조르디 사발, 11월18일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의 무대가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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