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스타 황혜민·엄재용, '발레 갈라' 나란히 초청

  • 뉴시스

입력 : 2017.02.06 09:40

황혜민·엄재용
한국발레 간판이자 유니버설발레단 스타 무용수 부부인 황혜민과 엄재용이 나란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에 따르면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객원 수석무용수 엄재용이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열리는 '제10회 인터내셔널 발레 스타 갈라'에 공식 초청받았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인 '지젤(Giselle)'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고전 발레 중에서도 드라마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사랑에 빠진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과 신분을 속인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용서를 그렸다.

특히 황혜민은 순수한 시골처녀에서 사랑의 배신에 죽음을 맞는 주인공 지젤의 극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그녀는 이번 '지젤'을 통해 두 명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춘다. 우선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베사르극장에서 엄재용과, 같은 달 11일에는 대만의 타이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스웨덴 왕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드라고스 미할차와 함께 공연한다. 드라고스는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으로 현재 스웨덴 왕립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황혜민과 엄재용은 이번에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마린스키발레의 이고르 콜브와 소피아 구메로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다닐 심킨, 영국 국립발레단의 로레타 서머스케일스가 출연한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로레나 페이후, 스코틀랜드 발레단의 소피 마틴, 전 뮌헨 바이에른 발레단 수석무용수 루치아 라카라와 말론 디노 등도 초대됐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인터내셔널 발레 스타 갈라'는 IBSG그룹 주최와 흑조예술(黑潮藝術) 아트 웨이브 주관으로 2007년 출발했다. 이후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국제행사다.

IBSG그룹은 대만 출신의 무용수로 미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쉬 쫑이와 왕 쩌싱 부부가 고국인 대만 발레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창설한 단체다.

황혜민과 엄재용은 지난해 말 성료한 발레 '호두까기인형'과 뮤지컬 '팬텀'에 동시에 출연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도 '세계적 발레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두 사람에게 무대는 예술적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황혜민·엄재용 부부는 "이번 공연을 통해 현지 관객들께 수준 높은 한국 발레를 더 많이 알리고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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