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 게릴라극장 살아날까…연희단거리패 '갈매기' 앙코르

  • 뉴시스

입력 : 2017.02.02 10:10

게릴라극장 '갈매기'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한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 '갈매기'가 오는 2월 9~26일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올해 1월 게릴라극장 첫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되며 호평 받은 작품이다.

2015년 3월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초연한 '갈매기'는 당시 역시 전회 매진, 게릴라극장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앙코르 공연 역시 전회 매진됐다.

'갈매기'는 연극 자체와 극장 밖의 삶에 관한 작품이다. 무대를 향한 사람들의 꿈 또는 현실과의 투쟁을 그린다. 나이 든 여배우가 연극이 없는 자신의 삶과 싸우고, 무대를 바라는 젊은이가 그것을 가로 막는 재능에 좌절하는 이야기다.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겸 배우인 김소희의 본격적인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문호 체홉의 희곡을 과감하게 압축, 생략하고 캐릭터에 임체감을 불어넣어 호평 받았다.

김소희는 '배우를 위한 연극'을 표방하며 연출을 맡았다. 그녀는 '원전유서' '고곤의 선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혜경궁 홍씨' 등을 통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얻어낸 배우다.

앞서 '갈매기'의 '마샤'와 '니나'를 둘 다 연기한 이력이 있다. 2008년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 연출의 '갈매기'에서 마샤, 2010년 윤광진 연출의 '갈매기'에서 '니나'를 맡았다.

김소희는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트레블레프 역의 윤정섭은 연희단거리패 4대 햄릿으로, 지난해 '벚꽃동산'의 로빠힌, '길떠나는 가족'의 이중섭, '미스줄리'의 장 역할을 통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며 한국연극의 차세대배우로 통한다.

연희단거리패 '하녀들'의 쏠랑쥬에 이어 아르까디나로 에너지를 뽐낸 황혜림, 기존의 트리고린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와 연기를 선보인 이원희가 함께 한다. 니나 역에는 신예 이수강이 발탁됐다.

무엇보다 연희단거리패가 재정난으로 폐관을 결정했던 게릴라극장의 활성화에 불씨를 지필 작품이다.

2006년에 혜화동에 개관한 게릴라극장은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지었다. 연희단거리패의 소극장 레퍼토리와 더불어 젊은 연극인들의 다양한 실험의 장이 돼왔다. 그러나 각종 지원금이 끊기는 등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폐관을 계획했다.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는 "연극인들에게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을 없애버린다는 부담과 함께 매각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게릴라극장은 2017년에도 공연활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며 "2017년 연희단거리패는 2016년 30주년을 맞이해 개관한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와 게릴라극장을 모두 운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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