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20 03:03
[서울예대·뉴욕 라마마 극단 협업, 원격 동시 공연 현장 가보니]
녹음된 남녀배우 목소리에 맞춰 스크린 속 배우들 무언극 펼쳐
엉키는 화상대화로 '不通' 구현도
기존의 연극 연출법 탈피한 도전
'암실'을 연상시키는 새까만 방. 한가운데 설치된 4개 면의 스크린 안에 들어간 관객들은 앞뒤, 좌우에서 연결됐다가 분할되고 사라졌다 튀어나오는 화면에 당황해 고개를 이쪽저쪽 돌린다.
18일 경기도 안산 서울예술대학에 예술공학센터. 1960년대 미국 아방가르드(전위예술) 문학을 이끈 극작가 로버트 패트릭의 '올 인 더 마인드(All in the mind)'가 무대에 올랐다. 50년 전 쓰인 이 작품은 마치 미래를 내다본 듯 온 지구가 웹 세상으로 연결되면서 서로의 사생활과 생각이 모두 노출되는 세상을 그린 희곡. 지구 저편에 있는 신혼부부의 첫날밤을 모두가 공유하며, 누가 죽고 태어나는지도 눈앞에서 목격한다는 미래 세상을 배경으로 주인공 남녀가 갓난아이와 대화하는 형식이다.
18일 경기도 안산 서울예술대학에 예술공학센터. 1960년대 미국 아방가르드(전위예술) 문학을 이끈 극작가 로버트 패트릭의 '올 인 더 마인드(All in the mind)'가 무대에 올랐다. 50년 전 쓰인 이 작품은 마치 미래를 내다본 듯 온 지구가 웹 세상으로 연결되면서 서로의 사생활과 생각이 모두 노출되는 세상을 그린 희곡. 지구 저편에 있는 신혼부부의 첫날밤을 모두가 공유하며, 누가 죽고 태어나는지도 눈앞에서 목격한다는 미래 세상을 배경으로 주인공 남녀가 갓난아이와 대화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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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살인하고 돈도 훔쳤지만 그런 시대는 사라졌지. 대신 우린 텔레파시가 있잖아. 한꺼번에 서로의 감정을 읽고 비밀을 알게 됐지."
미리 녹음해놓은 목소리를 배경으로 두 배우(서울예대 강만홍·김지영 교수)가 무언극을 펼친다. 35분간 이어지는 작품에서 여자는 다림질을 하거나 요리를 하고, 남자는 체조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다. 대본 내용과는 아무 상관없는 듯한 일상의 행동들이 반복된다. 지독히도 무심한 동작과 표정이 영혼과 개성을 상실한 희곡 속 남녀와 묘하게 겹친다.
이 작품은 서울예대와 미국 뉴욕 라마마극단과의 협업으로 미국의 아트 디렉터 제이슨 트뤼코(Trucco)의 연출로 완성됐다. 뉴욕과 안산에 똑같은 무대를 마련하고 미리 촬영한 영상을 동시에 송출해 관객에게 마치 한 장소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함께 선보인 패트릭의 또 다른 희곡 '카메라 옵스큐어'에서는 뉴욕과 안산에 있는 남녀 배우가 실시간 화상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가 엉켜서 화내는 원작 속 '불통(不通)'을 구현하기 위해 5초간 대화가 지연 전송되는 프로그래밍을 설계했다.
이 괴상한 실험은 '왜 연극은 한 장소에서만 해야 하지?' '영화처럼 전 세계에서 동시에 관람할 순 없을까?' 같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서울예대 유덕형 총장은 "첨단 미디어 장비를 이용해 기존 연극 문법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예술(new form of art)을 구현하는 게 전 세계 트렌드이자 창작자의 고민이 되고 있다"며 "상상력을 동원해 어디까지 실험해볼 수 있는지 도전하는 무대"라고 했다. 이 작품들은 미국 뉴욕 라마마극장에서 2월 2일부터 19일까지 다시 한 번 공연된다.
미리 녹음해놓은 목소리를 배경으로 두 배우(서울예대 강만홍·김지영 교수)가 무언극을 펼친다. 35분간 이어지는 작품에서 여자는 다림질을 하거나 요리를 하고, 남자는 체조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다. 대본 내용과는 아무 상관없는 듯한 일상의 행동들이 반복된다. 지독히도 무심한 동작과 표정이 영혼과 개성을 상실한 희곡 속 남녀와 묘하게 겹친다.
이 작품은 서울예대와 미국 뉴욕 라마마극단과의 협업으로 미국의 아트 디렉터 제이슨 트뤼코(Trucco)의 연출로 완성됐다. 뉴욕과 안산에 똑같은 무대를 마련하고 미리 촬영한 영상을 동시에 송출해 관객에게 마치 한 장소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함께 선보인 패트릭의 또 다른 희곡 '카메라 옵스큐어'에서는 뉴욕과 안산에 있는 남녀 배우가 실시간 화상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가 엉켜서 화내는 원작 속 '불통(不通)'을 구현하기 위해 5초간 대화가 지연 전송되는 프로그래밍을 설계했다.
이 괴상한 실험은 '왜 연극은 한 장소에서만 해야 하지?' '영화처럼 전 세계에서 동시에 관람할 순 없을까?' 같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서울예대 유덕형 총장은 "첨단 미디어 장비를 이용해 기존 연극 문법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예술(new form of art)을 구현하는 게 전 세계 트렌드이자 창작자의 고민이 되고 있다"며 "상상력을 동원해 어디까지 실험해볼 수 있는지 도전하는 무대"라고 했다. 이 작품들은 미국 뉴욕 라마마극장에서 2월 2일부터 19일까지 다시 한 번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