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03 09:31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은 연극계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몇년 째 침체가 거듭되고 있지만 스타 연출가의 신작, 주목할 만한 라이선스 등, 유명 해외 극단의 내한공연 등 올해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스타 연출가·극작가 신작과 인기작
연극·뮤지컬 뿐 아니라 창극과 오페라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연출가 고선웅이 이끄는 극곡장소 마방진과 LG아트센터가 손잡고 신작 연극 '라 빠르망'(10월18일~11월5일)을 선보인다.
프랑스 영화감독 질 미무니가 직접 쓰고 감독한 영화 '라 빠르망'(1996)을 무대로 옮긴다. 영화 배우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파리에 사는 여섯 남녀의 사랑과 관계의 단면들을 포착한다. 고 연출은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사랑 이야기에 단숨에 매료됐다고 했다. 고 연출은 이와 함께 2015년 초연해 각종 상을 휩쓴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재공연(1월18일!2월12일 명동예술극장)을 다시 선보인다.
전방위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 역시 올해 안에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연출 데뷔 20주년을 맞아 2월부터 약 4개월 간 '조광화 전(展)'을 통해서다.
오는 2월 류승범이 14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택한 '남자충동'의 험하고 거칠지만 속정 깊은 남자 '장정'의 또 다른 버전이 등장한다.
김광보 연출이 이끄는 서울시극단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극작가 헨릭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3월31일~4월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을 국내 초연한다. '인형의 집' '유령' '사회의 기둥들' 등 문제작을 발표하며 근대극의 1인자라고 평가받는 입센의 대표적 서사극이다.
군주국, 귀족, 교회를 상징하는 세 주교는 온갖 범죄를 일삼으며 권력을 향한 인간의 악마성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권력을 위한 의심과 갈등, 자기 확신, 악마성 등 권력을 향한 우리시대의 모습을 돌아본다. 김 연출과 '내 이름은 강' '내 심장을 쏴라' 등에서 콤비를 이룬 극작가 고연옥이 각색을 맡는다.
김 연출은 또 스타 극작가인 장우재와 함께 서울시극단 창작극 '에틱스VS.모럴스'(10월 13~29일 세종문화괴관 M씨어터)를 선보인다.
1995년 장 작가의 데뷔작인 '지상으로부터 50미터'로 시작해 '열애기'(1998), '악당의 조건'(2006)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이들이 11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 작품은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 대응을 다룬다.
이와 함께 한국 말맛을 가장 잘 살린다는 평을 받는 배삼식 작가는 국립극단과 손잡고 신작(6월29일~7월24일 명동예술극장)을 준비 중이다.
국립극단은 이와 함께 지난해 고선웅 연출과 배우들의 공동 창작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인의 초상'의 시즌2(9월8일~10월1일)를 장유정 연출과 함께 선보인다.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장악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은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다룬 조지 오웰의 '1984'(10월20일~11월19일 명동예술극장)을 국립극단과 손잡고 무대에 올린다.
'글로리아' '팬레터'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 등으로 대학로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통하는 김태형은 '풍월주'의 정민아 작가와 손잡고 연극 '베헤모스'를 선보인다.
2014년 3월 방영된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대본 박필주, 연출 김종연)이 원작이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그를 변호하는 자와 응징하는 자의 파워 게임을 통해 악의 순환을 그린다.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들의 역동적인 심리를 그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 연출의 솜씨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뮤지컬 '난쟁이들'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등 꾸준히 창작뮤지컬 작업을 해온 PMC프러덕션이 2011년 '밀당의 탄생'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손잡고 선보인 셰익스피어 '겨울이야기'로 호평 받은 헝가리 출신의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다시 국립극단과 함께 젊고 아름답지만 질곡의 삶을 사는 마녀를 다룬 그리스 비극 '메디아'가 바탕인 '메데아'(2월24일~4월2일 명동예술극장)를 선보인다.
'알리바이 연대기'의 김재엽 연출은 두산아트센터와 손잡고 연극 '생각은 자유'(5월23일~6월17일)을 올린다.
독일 작가 레오폴트 리터 폰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로만 폴라스키 감독이 영화로도 옮긴 '비너스 인 퍼'(작 데이비스 아이브즈, 연출 김민정·7월25일~8월2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도 기대를 모은다.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연출가 성기웅과 이경성은 각자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연강예술상 신작(9월 5~30일)과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신작(10월17일~11월4일)을 선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초 세상을 끈 김동현 연출이 이끈 극단 코끼리만보 연작(12월 5~25일)도 관심을 끈다.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인문극장 2017 : 갈등'의 하나로 연극 '목란언니'(작 김은성, 연출 전인철·3월28일~4월22일), 연극 '죽음과 소녀'(연출 박지혜·5월 2~14일) 등 과거 호평 받은 작품이 다시 돌아온다.
◇핫한 해외 극단의 내한공연
네덜란드 출신의 핫한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하는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의 '파운틴헤드'(3월31일~4월2일 LG아트센터)가 가장 눈길을 끈다.
구 소련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한 작가 에인 랜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오로지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천재 건축가 하워드 로크의 폭풍과도 같은 삶을 그린다.
반 호프는 2012년 영국 올드빅 씨어터와 함께 만든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영국과 미국의 권위 있는 연극상인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의 '작품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거머쥔 연출가다. '파운틴헤드' 역시 그의 진가가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영국의 젊은 극단 1927의 '골렘'(11월 16~19일)도 주목할 만하다.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미래 연극의 모습 중 하나'라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극단이다. 애니메이터, 작가, 피아니스트, 배우 등 극단 멤버가 특이한 조합으 구성됐다.
'골렘'은 1927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음악, 퍼포먼스가 결합된다. 2014년 초연 후 성황리에 월드 투어 중이다. 작가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동명소설을 1927의 작가 수잔 안드레이드가 새로 썼다. '테크놀로지 사회에서 누가 무엇을 조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스타 연출가·극작가 신작과 인기작
연극·뮤지컬 뿐 아니라 창극과 오페라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연출가 고선웅이 이끄는 극곡장소 마방진과 LG아트센터가 손잡고 신작 연극 '라 빠르망'(10월18일~11월5일)을 선보인다.
프랑스 영화감독 질 미무니가 직접 쓰고 감독한 영화 '라 빠르망'(1996)을 무대로 옮긴다. 영화 배우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파리에 사는 여섯 남녀의 사랑과 관계의 단면들을 포착한다. 고 연출은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사랑 이야기에 단숨에 매료됐다고 했다. 고 연출은 이와 함께 2015년 초연해 각종 상을 휩쓴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재공연(1월18일!2월12일 명동예술극장)을 다시 선보인다.
전방위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 역시 올해 안에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연출 데뷔 20주년을 맞아 2월부터 약 4개월 간 '조광화 전(展)'을 통해서다.
오는 2월 류승범이 14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택한 '남자충동'의 험하고 거칠지만 속정 깊은 남자 '장정'의 또 다른 버전이 등장한다.
김광보 연출이 이끄는 서울시극단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극작가 헨릭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3월31일~4월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을 국내 초연한다. '인형의 집' '유령' '사회의 기둥들' 등 문제작을 발표하며 근대극의 1인자라고 평가받는 입센의 대표적 서사극이다.
군주국, 귀족, 교회를 상징하는 세 주교는 온갖 범죄를 일삼으며 권력을 향한 인간의 악마성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권력을 위한 의심과 갈등, 자기 확신, 악마성 등 권력을 향한 우리시대의 모습을 돌아본다. 김 연출과 '내 이름은 강' '내 심장을 쏴라' 등에서 콤비를 이룬 극작가 고연옥이 각색을 맡는다.
김 연출은 또 스타 극작가인 장우재와 함께 서울시극단 창작극 '에틱스VS.모럴스'(10월 13~29일 세종문화괴관 M씨어터)를 선보인다.
1995년 장 작가의 데뷔작인 '지상으로부터 50미터'로 시작해 '열애기'(1998), '악당의 조건'(2006)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이들이 11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 작품은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 대응을 다룬다.
이와 함께 한국 말맛을 가장 잘 살린다는 평을 받는 배삼식 작가는 국립극단과 손잡고 신작(6월29일~7월24일 명동예술극장)을 준비 중이다.
국립극단은 이와 함께 지난해 고선웅 연출과 배우들의 공동 창작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인의 초상'의 시즌2(9월8일~10월1일)를 장유정 연출과 함께 선보인다.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장악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은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다룬 조지 오웰의 '1984'(10월20일~11월19일 명동예술극장)을 국립극단과 손잡고 무대에 올린다.
'글로리아' '팬레터'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 등으로 대학로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통하는 김태형은 '풍월주'의 정민아 작가와 손잡고 연극 '베헤모스'를 선보인다.
2014년 3월 방영된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대본 박필주, 연출 김종연)이 원작이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그를 변호하는 자와 응징하는 자의 파워 게임을 통해 악의 순환을 그린다.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들의 역동적인 심리를 그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 연출의 솜씨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뮤지컬 '난쟁이들'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등 꾸준히 창작뮤지컬 작업을 해온 PMC프러덕션이 2011년 '밀당의 탄생'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손잡고 선보인 셰익스피어 '겨울이야기'로 호평 받은 헝가리 출신의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다시 국립극단과 함께 젊고 아름답지만 질곡의 삶을 사는 마녀를 다룬 그리스 비극 '메디아'가 바탕인 '메데아'(2월24일~4월2일 명동예술극장)를 선보인다.
'알리바이 연대기'의 김재엽 연출은 두산아트센터와 손잡고 연극 '생각은 자유'(5월23일~6월17일)을 올린다.
독일 작가 레오폴트 리터 폰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로만 폴라스키 감독이 영화로도 옮긴 '비너스 인 퍼'(작 데이비스 아이브즈, 연출 김민정·7월25일~8월2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도 기대를 모은다.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연출가 성기웅과 이경성은 각자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연강예술상 신작(9월 5~30일)과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신작(10월17일~11월4일)을 선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초 세상을 끈 김동현 연출이 이끈 극단 코끼리만보 연작(12월 5~25일)도 관심을 끈다.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인문극장 2017 : 갈등'의 하나로 연극 '목란언니'(작 김은성, 연출 전인철·3월28일~4월22일), 연극 '죽음과 소녀'(연출 박지혜·5월 2~14일) 등 과거 호평 받은 작품이 다시 돌아온다.
◇핫한 해외 극단의 내한공연
네덜란드 출신의 핫한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하는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의 '파운틴헤드'(3월31일~4월2일 LG아트센터)가 가장 눈길을 끈다.
구 소련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한 작가 에인 랜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오로지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천재 건축가 하워드 로크의 폭풍과도 같은 삶을 그린다.
반 호프는 2012년 영국 올드빅 씨어터와 함께 만든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영국과 미국의 권위 있는 연극상인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의 '작품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거머쥔 연출가다. '파운틴헤드' 역시 그의 진가가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영국의 젊은 극단 1927의 '골렘'(11월 16~19일)도 주목할 만하다.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미래 연극의 모습 중 하나'라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극단이다. 애니메이터, 작가, 피아니스트, 배우 등 극단 멤버가 특이한 조합으 구성됐다.
'골렘'은 1927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음악, 퍼포먼스가 결합된다. 2014년 초연 후 성황리에 월드 투어 중이다. 작가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동명소설을 1927의 작가 수잔 안드레이드가 새로 썼다. '테크놀로지 사회에서 누가 무엇을 조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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