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29 23:40
금시조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음악극 '금시조'에서 대사와 가사는 보조 수단에 가깝다. 작곡가 신동일은 '국악관현악극'의 가능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도는 참패에 가까웠다. 드라마의 흐름을 국악관현악이 끌고 가면서 배우의 역할은 평면적인 데 머물렀고, 원작의 방대한 줄거리가 지나치게 생략돼 있어 전혀 몰입이 되지 않았다. 툭툭 끊어지는 18개의 곡이 100분간 관객을 고문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도는 참패에 가까웠다. 드라마의 흐름을 국악관현악이 끌고 가면서 배우의 역할은 평면적인 데 머물렀고, 원작의 방대한 줄거리가 지나치게 생략돼 있어 전혀 몰입이 되지 않았다. 툭툭 끊어지는 18개의 곡이 100분간 관객을 고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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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년째 연속 올린 '금시조'의 원작은 1981년 이문열이 발표한 동명의 단편소설. 주제는 묵직하다. 서화가인 석담(바리톤 정철)과 제자 고죽(소리꾼 안이호)의 갈등을 통해 '예술이 무엇인가' 묻는다. 붓글씨를 둘러싼 스승과 제자 사이 예도(藝道) 논쟁이 하이라이트다. 스승은 글씨의 바탕이 눈에 안 보이는 도(道)에 있다고 하지만, 제자는 겉으로 아름답게 드러난 예(藝)가 더 중요하다며 팽팽하게 맞선다. 남녀 합창을 깔고 둘이 치열하게 부딪치는 노래에서 스파크가 일어나야 하는데 레코드판에서 바늘 튀는 것처럼 되레 흥이 깨졌다.
판소리 전공 안이호를 고죽 역할에 캐스팅한 게 실수였다. 재작년 초연과 작년엔 뮤지컬 배우가 고죽을 불렀다. 작곡가는 되레 "처음부터 소리꾼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는데 판소리 어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후반부에서 뜬금없이 무대 앞으로 걸어나온 여성 합창단이 스카프를 만지작거리며 '사랑가'를 노래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온다. 먹이 사르르 번지고 금시조가 날아오르는 화면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 촌스럽다. 이날 객석 점유율은 32.5%. 2014년 초연 때는 39%, 지난해는 43% 였다. 이런 음악극을 왜 3년씩 연속 올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 무대였다.
판소리 전공 안이호를 고죽 역할에 캐스팅한 게 실수였다. 재작년 초연과 작년엔 뮤지컬 배우가 고죽을 불렀다. 작곡가는 되레 "처음부터 소리꾼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는데 판소리 어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후반부에서 뜬금없이 무대 앞으로 걸어나온 여성 합창단이 스카프를 만지작거리며 '사랑가'를 노래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온다. 먹이 사르르 번지고 금시조가 날아오르는 화면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 촌스럽다. 이날 객석 점유율은 32.5%. 2014년 초연 때는 39%, 지난해는 43% 였다. 이런 음악극을 왜 3년씩 연속 올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