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감정팀 "韓검찰, 보고서 왜곡… 미인도는 위작"

  • 김미리 기자

입력 : 2016.12.28 03:04

국립현대미술관 "감정 방식 오류"

검찰이 지난 19일 '진품'이라고 결론 낸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조사 과정에 참여해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주장한 프랑스 감정 회사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광학연구소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발표를 반박했다.

장 페니코〈사진〉 뤼미에르 광학연구소 소장은 "검찰은 세밀한 단층 촬영 영상과 이를 분석한 과학적 그래프·데이터 등 60여 쪽의 방대한 보고서를 완전 왜곡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외선에서 적외선에 이르는 13개의 스펙트럼 필터와 특수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1650개 단층 촬영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는데 검찰은 내용이 없었다는 허위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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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
"뤼미에르 감정팀이 사용한 '밝기 분포' 등의 계산식을 진품 2점에 대입해 본 결과 진품 확률이 4% 정도로 계산돼 판단 근거로 삼기엔 논란이 있다"는 검찰 측 논리에 대해선 "우리 감정 방법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아무 문의도 없었다.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흰자위 두께 등 9가지를 분석한 결과 진품과 달랐다"고 했다. 또 "동양 채색화인데 우리는 서양 유화를 주로 다루는 회사라는 비판이 있는 걸로 안다"며 "우리는 안료가 아니라 빛의 움직임과 확산 등을 연구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즉각 "밝기 분포, 흰자위 두께 수치 차이만으로 미인도가 진품 확률이 매우 낮다고 했는데 이런 공식이라면 다른 9점이 진품일 확률이 100% 여야 한다. 진품 확률 공식 자체가 오류"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