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27 01:38
김인중 신부, 佛 생제르베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6점 공개

"갈등하는 유럽 각국을 예술로 위로하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프랑스 생제르베 성당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6점을 공개한 재불(在佛) 화가 김인중(76) 신부는 '희망'과 '위로'를 강조했다. 생제르베는 프랑스·스위스 국경 몽블랑 근처에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유럽 전역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그는 이 성당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 반년 동안 파리와 이곳을 오가며 작업했다.
1963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스위스에서 유학하던 중 사제 서품을 받은 김 신부는 1975년부터 프랑스 파리 도미니크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스테인드글라스, 회화, 도자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리 위에 한국의 전통 붓을 사용해 직접 그림을 그린다. 동양화와 서양 추상화를 접목한 듯한 독특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회화로 유럽 화단에서는 '빛의 화가'로 불린다.
생제르베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은 생제르베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지난해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김 신부의 작품에 감명받은 사람들이 "생제르베 성당을 개축하는데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신부님이 맡아달라" 요청했고 김 신부가 흔쾌히 수락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독일·벨기에·오스트리아 등 유럽 성당 30여 곳에 걸려 있다. 김 신부는 내년 5월 바티칸에서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그는 "따뜻한 빛과 색으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2~3년 내 한국에서 도자기공예만으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