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亞예술 중심으로'

  • 뉴시스

입력 : 2016.11.24 16:06

5월 단체 갈등·지속 가능성 과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전시 33종, 공연 82종, 교육 97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방문객 숫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260여만명에 달한다.

국제교류와 창제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국제교류 교두보

'아시아 문화의 창(窓)'을 표방한 문화전당은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문화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 아셈(ASEM) 문화장관회의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개최했다.

또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와 아시아 무용단 창단, 아시아 스토리텔링 사업,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사무국 유치 활동을 추진해왔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 주한인도문화원 등 아시아 문화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전시와 축제를 진행했다.

◇ 문화전당 브랜드 공연물

문화전당 브랜드 공연물을 해외에 선보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호추니엔의 작품인 '만 마리의 호랑이'를 비롯해 해외 기관, 작가들과 아시아 동시대 작품 19개를 제작, 칸 영화제 등 40여개 나라에서 해외 투어 공연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깔깔나무', '쿵짝1920', '작은 악사' 등을 만들어 국내외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 대중·예술성 갖춘 문화축제

문화전당은 연극, 실험예술, 음악, 무용 등 장르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관객의 다양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ACC 브런치콘서트'는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지휘자 금난새를 시작으로 배우 손현주, 바리톤 김동규, 국악인 김성녀, 영화감독 강제규 등이 출연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매년 개최하는 피크닉형 야외축제 'ACC월드뮤직페스티벌'은 가족, 연인, 동료 등과 '또 가고 싶은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ACC시민오케스트라 프로젝트는 음악가의 꿈을 접은 시민들에게 꿈을 이루는 무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 국내 최대 어린이문화 시설

문화전당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 문화 시설인 어린이문화원이다.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체험관, 유아놀이터, 어린이극장, 어린이도서관, 어린이창작실험실, 다목적홀, 야외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개관 이후 기획초청전, 특별체험전, 축제, 야외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5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남은 과제는

문화전당은 개관 1주년을 맞았지만 100%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핵심시설인 민주평화교류원은 5·18단체와의 역사 흔적 복원 논란으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홀대로 전당 운영을 책임질 초대 전당장도 아직까지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이 문을 열지 못하면서 문화전당은 광주항쟁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으며 옛 도청 별관에 개설하려던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사무국 개설도 지연되고 있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5월 단체와 대화로 해결해 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상황실(방송실)과 외벽 총탄 자국 등의 복원 문제는 어느 한 쪽이 양보하기 전에 접점을 찾기 힘들다는 시각이 다수다.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초대 전당장 선임도 결국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운영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은 현재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전당을 5년 뒤에는 법인에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당 운영주체는 물론 정부 예산 지원과 관련해 여전히 논란거리가 남아 있다.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가 가장 강조해 온 것도 단연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경영 모델 확립'이다.

문화전당은 오는 2020년 이후 재정자립도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방 직무대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광주 정신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창제작 등 문화전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이 즐겨찾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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