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생 60년' 팔순의 이순재 vs 오현경

  • 뉴시스

입력 : 2016.11.10 10:55

나란히 연기 인생 60년을 맞이한 배우 이순재(81)와 오현경(80)이 나란히 무대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연극, 드라마, 예능을 넘나드는 이순재는 13일까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무대에 오르는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연극 '법대로 합시다!'에 출연하고 있다.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54학번이다.

연극은 법, 정의, 자비, 권력과 성 상납 등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리꾼이기도 한 임진택이 연출을 맡았다.

이순재는 어지럽혀진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는 빈선택 통령(원작의 빈센티오)을 연기한다. 최근 '사랑별곡'에서 애틋한 노부부의 사랑을 보여준 그는 이번에 엄격한 모습을 펼쳐낸다.

올해 연말에는 데뷔 60주년 기념으로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에 출연한다. 그가 연기 인생 최고작으로 여기는 작품이다. 2012년 이 작품을 한국적으로 번안한 연극 '아버지'에 나오기도 했다.

드라마 'TV 손자병법'(1987~1993)의 '만년 과장 이장수'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오현경은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언더스터디'에 나온다.

60년을 무대에서 보낸 노배우가 자신의 언더스터디(메인 배우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투입되는 배우)인 정환에게 배역을 물려주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따듯하게 그린다. 아름다운 퇴장을 맞이하는 노배우 오선생 역에 오현경은 제격이다. 불안과 위태에 맞서 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언더스터디' 속 노배우는 암투병과 교통사고 등을 이겨내며 쉬지 않고 연극무대에 오르는 실제의 오현경과 겹쳐진다.

'언더스터디'에는 셰익스피어 희곡이 끊임없이 인용된다. 특히 오선생이 '샤일록'을 연기하는 극중극 '베니스의 상인'과 오선생과 정환이 주고받는 '리어 왕'의 대사들이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오현경의 여전히 유려한 화술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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