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 지휘자 "'맥베드'는 최순실이 있는 이 시대 거울"

  • 뉴시스

입력 : 2016.11.01 11:01

"'맥베드'는 이 시대 거울처럼 보입니다. '니가 왕이 될거'라고 얘기하고. 최순실 같은 레이디가 나타나죠."

서울시오페라단 '맥베드'의 지휘봉을 든 지휘자 구자범은 3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건 왕을 죽인 다음 아무렇지도 않은양 행동하는 맥베드 부부다. 맥베드는 이 시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베르디가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쓴 오페라다. 권력의 야망에 휩싸인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의 왕위 찬탈과 비극적으로 치닫는 파멸이 웅장한 음악을 타고 펼쳐진다.

성추행 누명을 쓰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년6개월 만에 클래식음악계에 복귀하는 구 지휘자는 처음 '맥베드'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원작을 썩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다시 보면서 권력, 암살 등에 대해 떠올렸고 합창하는 마녀에서 바라본 '맥베드'를 생각했다.

"마녀들이 '나한테 잘못한 얘를 침몰시키려 한다' '암초를 빌려줄게' 등의 합창은 권력과 탐욕에 눈이 먼 이들로 보였어요. 이런 모습에서 우리 시대를 볼 수 있을 듯했죠"라는 것이다.

맥베드 역에 양준모·김태현, 맥베드 부인 역에 오미선·정주희가 출연하는 이번 '맥베드'는 영국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이 작품으로 오페라에 데뷔한다. 11월 24~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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