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중국인들 울렸다

  • 뉴시스

입력 : 2016.10.31 10:12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원작자 기군상의 나라인 중국에서 통했다.

28일, 29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국가화극원 대극장에서 성료됐다. 약 1300여명이 관람했다. 주중한국문화원을 통해 공연 소식을 접한 한국 유학생, 교민들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관객들과 중국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출, 배우, 평론가들도 자리했다고 국립극단은 전했다.

중국 공연에 맞게 일부 대사를 중국어로 고쳐 연기한 장면이나 배우들이 과장된 몸짓 연기를 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렸고, 공연 중간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있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커튼콜에서는 관객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29일 공연에는 기립박수가 5분간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하는 비운의 필부 '정영' 역을 맡은 하성광 배우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고선웅 연출은 "자식에 대한 이야기, 복수에 대한 이야기, 그 뒤에 남는 씁쓸함은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라 모두가 공감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 한재혁 원장은 "중국의 작품을 한국의 국립극단이 새롭게 해석해서 중국 무대에 올린 것에 대해 중국 관객들이 정말 놀라고 기뻐했다"고 밝혔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각색의 귀재'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대상, 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2017년 1월 명동예술극장에서의 재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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