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31 10:10
1976년 미국 메사츄세츠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유학할때 였다. 엄마는 행여 작업하는 딸의 손이 틀새라 면장갑을 보내왔다. 장갑을 받고 감흥에 젖은 순간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면서 수많은 손의 이미지가 보였다.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의 표정에서부터 면장갑을 끼고 새벽에도 바삐 일하는 환경미화원,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손, 수화하는 손 등 장갑과 이어진 손의 수많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갔어요."
이후 '장갑'에 죽고 산 세월이 4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장갑작가' 정경연 홍익대 교수(61) 얘기다.
'장갑 인생'도 타이밍이다. 한번쓰고 마는 면장갑은 정경연 작가를 만나면 '영생의 삶'을 얻는다. 염색하고 채색하고 말리고 찌고 다림질하고 캔버스에 붙이는 수행같은 작업을 반복하면 장갑은 더이상 장갑이 아니다.
설치와 비디오 작업으로 각 종교와 세대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고, 모노톤으로 뭉쳐 '블랙홀'에도 빠지게 한다. "장갑은 무엇보다 서민적인 소재라는 점이 끌립니다. 손을 통해 우리는 의사소통을 하고 의미를 표현합니다. 손은 마음의 표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손을 감싸고 있는 면장갑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땀과 삶의 애환이 녹아있잖아요."
"손을 보호하는 장갑의 기능보다 일을 마친 사람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고 본 "작가는 장갑을 주재료한 작품 속에 그 마음의 표정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풀어내어 손과 장갑에 얽힌 휴머니티를 담고싶었다"고 했다.
"손을 보호해 주는 장갑을 통해 인체에 대한 내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우리 중생살이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
장갑으로 만든 2000년대 이전까지 작품 제목은 '무제'였다. 이후 작품들은 이름을 얻었다. '어울림' '중생' '하모니' 등의 명제에 이어 최근 작업은 '블랙홀'이 됐다. '무제'에 비해 '어울림' '하모니' '중생'의 작품은 집합과 반복의 증식속에서 색채가 화사한게 차이다.
"불교의 ‘반야심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작가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개념이 함축된 작품을 위해 애를 쓴다"면서 "진정한 나만의 정체성이 구현된 작품을 이끌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분명한 것은 혹시나 어설프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대중을 일순간 눈속임 할 수는 있겠지만, 자기자신만은 속일 수 없는 것이 작가적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신뢰감을 전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의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반야심경’에 대한 수행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장갑 작가'는 세계미술시장에서도 유례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작품은 국내 리움등 주요미술관을 넘어 후쿠오카 미술관, 타이페이시립미술관, 워싱턴여성미술관, 대만국립역사박물관등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장갑 작가'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삼청로 현대화랑은 11월 2일부터 '장갑 작가' 정경연 개인전을 펼친다. 장갑으로 만든 회화, 설치작품, 비디오 작품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장갑작가'라고 이미지가 강하지만 저는 그동안 수많은 재료로 다양한 실험작품을 해왔어요. 제 작업들은 정해진 개념의 틀과 의식의 굴레에서부터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공예, 디자인, 순수예술등 특정한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아요. 제게 '장갑'은 서양화에서 캔버스, 조소에 있어 브론즈와 돌, 동양화에 있어 화선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작업 표현의 도구 역할을 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손에 낄 줄만 알았던 장갑의 무한변신을 전시장에서 만나는 감흥이 새롭다. '장갑작가' 덕분이다. 11월 29일까지.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의 표정에서부터 면장갑을 끼고 새벽에도 바삐 일하는 환경미화원,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손, 수화하는 손 등 장갑과 이어진 손의 수많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갔어요."
이후 '장갑'에 죽고 산 세월이 4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장갑작가' 정경연 홍익대 교수(61) 얘기다.
'장갑 인생'도 타이밍이다. 한번쓰고 마는 면장갑은 정경연 작가를 만나면 '영생의 삶'을 얻는다. 염색하고 채색하고 말리고 찌고 다림질하고 캔버스에 붙이는 수행같은 작업을 반복하면 장갑은 더이상 장갑이 아니다.
설치와 비디오 작업으로 각 종교와 세대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고, 모노톤으로 뭉쳐 '블랙홀'에도 빠지게 한다. "장갑은 무엇보다 서민적인 소재라는 점이 끌립니다. 손을 통해 우리는 의사소통을 하고 의미를 표현합니다. 손은 마음의 표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손을 감싸고 있는 면장갑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땀과 삶의 애환이 녹아있잖아요."
"손을 보호하는 장갑의 기능보다 일을 마친 사람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고 본 "작가는 장갑을 주재료한 작품 속에 그 마음의 표정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풀어내어 손과 장갑에 얽힌 휴머니티를 담고싶었다"고 했다.
"손을 보호해 주는 장갑을 통해 인체에 대한 내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우리 중생살이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
장갑으로 만든 2000년대 이전까지 작품 제목은 '무제'였다. 이후 작품들은 이름을 얻었다. '어울림' '중생' '하모니' 등의 명제에 이어 최근 작업은 '블랙홀'이 됐다. '무제'에 비해 '어울림' '하모니' '중생'의 작품은 집합과 반복의 증식속에서 색채가 화사한게 차이다.
"불교의 ‘반야심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작가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개념이 함축된 작품을 위해 애를 쓴다"면서 "진정한 나만의 정체성이 구현된 작품을 이끌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분명한 것은 혹시나 어설프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대중을 일순간 눈속임 할 수는 있겠지만, 자기자신만은 속일 수 없는 것이 작가적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신뢰감을 전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의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반야심경’에 대한 수행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장갑 작가'는 세계미술시장에서도 유례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작품은 국내 리움등 주요미술관을 넘어 후쿠오카 미술관, 타이페이시립미술관, 워싱턴여성미술관, 대만국립역사박물관등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장갑 작가'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삼청로 현대화랑은 11월 2일부터 '장갑 작가' 정경연 개인전을 펼친다. 장갑으로 만든 회화, 설치작품, 비디오 작품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장갑작가'라고 이미지가 강하지만 저는 그동안 수많은 재료로 다양한 실험작품을 해왔어요. 제 작업들은 정해진 개념의 틀과 의식의 굴레에서부터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공예, 디자인, 순수예술등 특정한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아요. 제게 '장갑'은 서양화에서 캔버스, 조소에 있어 브론즈와 돌, 동양화에 있어 화선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작업 표현의 도구 역할을 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손에 낄 줄만 알았던 장갑의 무한변신을 전시장에서 만나는 감흥이 새롭다. '장갑작가' 덕분이다. 11월 29일까지.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