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60년… 나를 재점검한 무대"

  • 백수진 기자

입력 : 2016.10.27 03:00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 연극 '법대로 합시다' 배우 이순재

배우 이순재
/주완중 기자

데뷔 60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81·사진)가 연극 '법대로 합시다' 무대에 오른다.

관악극예술회 부설 관악극회가 서울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법에는 법으로(measure for measure)'에 한국의 마당극을 결합했다. 다음 달 2~13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된다.

이순재는 서울대 연극회 출신 동문들이 만든 관악극예술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6일 통화에서 "사회 곳곳에 진출해서도 연기에 향수를 느낀 동문들이 다시 뭉쳐보자는 의미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막스 프리슈 작품을 각색한 '하얀중립국' 등 쉽게 기획하기 어려운 국내외 우수 고전극을 올렸다.

이순재는 1956년 대학교 3학년 때 연극 '지평선 너머'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1964년 TV 출연을 시작해 '사랑이 뭐길래' '거침없이 하이킥'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60주년 소감을 묻자 "'딴따라'라 불리던 배우를 평생 하게 될 줄 몰랐다. 연기라는 창조 행위에는 완성이 없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걸어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팔순이 넘은 나이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고 한다. 2013년부터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올해는 SBS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에서 '예쁜 여자 밝힘증'이 있는 양복 재단사 역할을 맡았다. "같은 할아버지 역할이라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항상 고민한다"고 했다. 좌우명도 '늘 새로운 기분으로 임하자'다.

연말엔 데뷔 60주년 기념으로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공연한다. 인생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이 연극을 꼽았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라며 "격렬히 연기해야 하는 힘든 역이지만 나를 재점검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기는 한 시절일 뿐 능력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라고 했다. "돈이나 인기가 아닌 '연기' 자체가 목적이었어요. 내 연기를 성장시키기 위해 어려워도 연극 무대에 서죠. 지금도 끊임없이 내일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