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19 11:35
■53세 최고령 발레리나…'줄리엣'맡아 공연
“6년 동안 춤을 추지 않으면서 ‘제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제 정체성이 잠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춤을 추는 것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된 거예요.”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통하는 알레산드라 페리(53)가 '줄리엣'으로 돌아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2~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한다. 1995년 프랑스 국립 롤랑 프티 발레단의 내한공연에서 카르멘 역을 맡는 등 한국 무대를 밟은 적이 있으나 전막 발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26일 ABT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의 뮤즈로 통했던 만틈 맥밀란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을 맡는 그녀에 대한 한국 관객의 기대감이 높다.
페리는 1984년 21세의 나이에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18일 오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페리는 2007년 미국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고별 무대를 떠올리며 그때 "제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불안감, 정신적인 두려움이 커 은퇴를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년 만인 2013년 성공적으로 복귀, 발레리나로서는 고령의 나이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신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힘이 됐다.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에 작은 무대에서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했죠. 클라크와 한 ‘셰리’가 연결고리가 돼 ABT와 다시 서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느꼈던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제가 춤을 추는 이유는 제가 좋아서에요.”
그토록 자신이 사랑하던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된 페리는 보란 듯이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은퇴했던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을 맡아 명불허전의 공연을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그녀를 향해 ‘53세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춤추며 수월하게 복귀하다’라는 제목으로 “유연성, 유려함,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녀의 움직임은 변함없어 보인다”고 대서특필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님이 한국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노’라고 대답을 못했어요. 유니버설발레단 역시 많이 알려진 단체라 함께 공연을 하고 싶었고요.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조정을 했죠.”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크닉 등에 집중하는 고전 발레가 아닌, 연기에 주력하는 드라마 발레다. 페리 역시 맥밀란이 작품에 접근할 때 춤은 목표가 아닌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여겼다고 전했다.
“마을 장면이 있다고 쳐요. 바닥을 청소하는 역을 맡은 무용수라도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무용수는 무용수가 아니에요. 극에 합류하고 동참하고 살아 있어야 하죠. 맥밀란 선생님은 말씀하셨죠. ‘무대 위에서 아름답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요. 3막에 죽는 장면에서 아름다워 보이기 보다는 실제 그 때를 사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하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낭만적인 작품으로 여기지만 페리는 “사랑과 증오, 폭력을 표현하고 있는 현실적인 우리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려운 이유죠. 무용수들에게는 굉장한 도전입니다. 무용수가 아닌 실제 인물이 돼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페리는 자타공인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통한다.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 스칼라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쳤다. 2000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랑스’의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의 장점으로는 유연성과 함께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이 꼽힌다. 환상적인 아치형 다리 역시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다.
페리는 발레하기에 좋은 체격은 “행복이고 선물”이라고 감사해했다. 하지만 “신이 주신 이 선물이 저를 특별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무대에 서면 무용수이기 전에 한 인간, 여성으로서 저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어떤 역을 맡든지 내면적인 표현들에 신경 쓰죠.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 저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페리와 동갑이라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고 했을 때 부럽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며 “한국 발레계도 많이 발전했지만 페리 같은 무용수 공연으로 더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번 공연 기간에 페리 외에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 등 유니버설발레단 간판들이 줄리엣으로 나선다.
“6년 동안 춤을 추지 않으면서 ‘제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제 정체성이 잠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춤을 추는 것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된 거예요.”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통하는 알레산드라 페리(53)가 '줄리엣'으로 돌아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2~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한다. 1995년 프랑스 국립 롤랑 프티 발레단의 내한공연에서 카르멘 역을 맡는 등 한국 무대를 밟은 적이 있으나 전막 발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26일 ABT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의 뮤즈로 통했던 만틈 맥밀란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을 맡는 그녀에 대한 한국 관객의 기대감이 높다.
페리는 1984년 21세의 나이에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18일 오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페리는 2007년 미국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고별 무대를 떠올리며 그때 "제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불안감, 정신적인 두려움이 커 은퇴를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년 만인 2013년 성공적으로 복귀, 발레리나로서는 고령의 나이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신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힘이 됐다.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에 작은 무대에서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했죠. 클라크와 한 ‘셰리’가 연결고리가 돼 ABT와 다시 서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느꼈던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제가 춤을 추는 이유는 제가 좋아서에요.”
그토록 자신이 사랑하던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된 페리는 보란 듯이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은퇴했던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을 맡아 명불허전의 공연을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그녀를 향해 ‘53세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춤추며 수월하게 복귀하다’라는 제목으로 “유연성, 유려함,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녀의 움직임은 변함없어 보인다”고 대서특필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님이 한국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노’라고 대답을 못했어요. 유니버설발레단 역시 많이 알려진 단체라 함께 공연을 하고 싶었고요.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조정을 했죠.”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크닉 등에 집중하는 고전 발레가 아닌, 연기에 주력하는 드라마 발레다. 페리 역시 맥밀란이 작품에 접근할 때 춤은 목표가 아닌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여겼다고 전했다.
“마을 장면이 있다고 쳐요. 바닥을 청소하는 역을 맡은 무용수라도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무용수는 무용수가 아니에요. 극에 합류하고 동참하고 살아 있어야 하죠. 맥밀란 선생님은 말씀하셨죠. ‘무대 위에서 아름답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요. 3막에 죽는 장면에서 아름다워 보이기 보다는 실제 그 때를 사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하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낭만적인 작품으로 여기지만 페리는 “사랑과 증오, 폭력을 표현하고 있는 현실적인 우리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려운 이유죠. 무용수들에게는 굉장한 도전입니다. 무용수가 아닌 실제 인물이 돼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페리는 자타공인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통한다.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 스칼라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쳤다. 2000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랑스’의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의 장점으로는 유연성과 함께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이 꼽힌다. 환상적인 아치형 다리 역시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다.
페리는 발레하기에 좋은 체격은 “행복이고 선물”이라고 감사해했다. 하지만 “신이 주신 이 선물이 저를 특별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무대에 서면 무용수이기 전에 한 인간, 여성으로서 저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어떤 역을 맡든지 내면적인 표현들에 신경 쓰죠.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 저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페리와 동갑이라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고 했을 때 부럽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며 “한국 발레계도 많이 발전했지만 페리 같은 무용수 공연으로 더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번 공연 기간에 페리 외에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 등 유니버설발레단 간판들이 줄리엣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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