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가기 왠지 부담스럽다면…'미술관 100% 활용법'

  • 뉴시스

입력 : 2016.10.13 11:07

"어떤 사람들은 미술을 후천적으로 습득한 취향이라고 여긴다. 와인이나 치즈처럼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술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약간의 맥락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전부다." (p.43)

하지만 그 '마음 가짐', 미술관으로 향하기 쉽지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관은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만, 미술관에 가기까지는 특별한 마음을 먹어야한다.

영화관과 미술관의 차이도 있다.

영화관에서는 마음껏 울고 웃고 졸 수 있지만 미술관에서는 감정표현에 앞서 어떻게든 작품을 다 보려고 애쓰게 된다. 영화관 가듯 미술관에 갈 순 없을까? 영화처럼 미술도 쉽게 즐길 수는 없는 걸까?

이 책 '미술관 100% 활용법'은 사람들이 미술관에 관해 오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트 있게 딴죽을 걸며 도전장을 내민다.

작품으로 넘쳐나는 미술관에서 "미술관을 체크리스트가 아닌 일종의 메뉴"라고 여기라며 조언한다.

또 "미술은 벽에 걸려 있는 사물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사람과 만날 때에만 일어나는 사건"이라며 당신의 사고를 전환시킬 관점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관람객을 미술관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구경이 아닌 '발견'과 '경험'으로 이끈다.

"미술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보람을 느낄 수도 있고 심지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그저 미술관 안에 있다고 해서, 위대한 미술작품 앞에 서 있다고 해서, 또 그것을 감상한다고 해서 당신의 미술 경험이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미술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미술관 활용법을 제대로 알려준다.

이 책이 전하는 관람객 행동 매뉴얼은 다음과 같다.

1. 명작이든 아니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작품이 당신의 주목을 끌 수 있느냐에 있다.
2. 미술관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때때로 좋은 신호다.
3. 미술작품 앞에 서 있는 것과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늘 같은 의미를 띠지는 않는다.
4. 미술관 다리(어슬렁어슬렁 걸은 후 생기는 다리 통증)에 걸리는 걸 피하고 싶다면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라'와 같은 엄마의 잔소리를 기억하라.
5. 캔버스에 포착된 풍경은 예술가가 생존하던 시대의 보편적인 관점과 연결되어 있다.
6. 어떤 그림을 보고 첫눈에 혐오하게 되었다 해도 괜찮다. 하지만 계속 바라보라.
7. 예술가가 작품의 제목을 정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관객이 작품을 경험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8. 미술은 당신이 시간을 들이는 데 따라 점차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9. 음악을 미술과 짝지어보자.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0. 미술작품 앞에 서서 그것을 관찰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게 되지는 않는다.

'미술관 활용법', 일단 최우선은 '행동하라'가 원칙이다. 요한 이데마 지음, 손희경 옮김, 128쪽,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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