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10 09:48
“해외 진출에 대한 갈망은 항상 있었어요. 바깥에서 날이 선 상태로 꾸준히 작업하기를 원했죠. 새롭고 생경한 환경이 그걸 가능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 연극의 새로운 형태의 해외 진출을 예고하는 창작 집단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은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건 변하지 않은 거예요. 안주하고, 안정적으로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의 젊은 연극 집단 중 가장 모던한 팀으로, 부러 ‘한국적인 것’을 내세우지 않고도 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공연했으며 지난 7월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연극축제 아비뇽페스티벌에서 준비한 ‘한국 특집’에 이자람이 이끄는 판소리 만들기 자의 ‘이방인의 노래’, 극단 돌곶이의 ‘모두에 맞서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초청 받았다.
특히 프랑스에서 현지 작가인 모파상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모파상 단편선 - 낮과 밤의 콩트’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개성 있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도 ‘프렌치 유머’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처음에는 걱정이 됐어요. 저희는 한국 전통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팀이 아닌데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니까요. 다르게 해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파상의 유머가 잘 살렸다고 봐주시더라고요. 할머니들은 저희와 적극적인 토론도 원하셨죠. 프랑스는 노인 분들의 연극 커뮤니티가 잘 형성됐거든요. 기분이 좋았어요. 호호.”
문화권마다 반응, 소통 방식이 달라서 재미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연극적인 언어는 세계적으로도 통한다는 걸 발견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저희가 생각하는 특수한 것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양손프로젝트는 이와 함께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갤러리 등에서 펼쳐진 ‘2016 서울아트마켓’의 ‘팸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지난 11년 간 국내 유일의 ‘한국공연예술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온 서울아트마켓 내에서 국내 우수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공연예술 단체들이 신청을 앞다툴 정도로 인기가 있고, 경쟁률도 높다.
양손프로젝트는 이번 ‘팸스 초이스’에서 ‘여직공’을 선보였다. 유진오가 1931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노동쟁의를 다뤘다. 2013년 내부 워크숍을 통해 개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젊은 여성노동자의 신체적인 속박을 파헤친 작품으로, 기존에 텍스트에 집중한 양손프로젝트 작품과 달리 신체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 안무가 겸 무용수인 김주희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유다. “언어 외에 다른 요소들이 두드러진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신체 움직임, 소리 등 비 언어적인 소통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일제 강점기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지만, ‘서울아트마켓’을 찾은 해외 공연 관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 저 나라마다의 상황과 맞물리는 보편적인 해석을 낳은 것이다.
메르다드 라야니 마크수스 이란 드라마틱 아츠센터 국제교류 디렉터는 “움직임이 너무 좋았고 미장센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봤다. 사이드 아사디 파지르 국제연극제 예술감독도 “여직공과 그녀를 억압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마켓 기간 내 차려진 양손프로젝트의 부스에는 올해의 포커스권역으로 선정된 중동 지역 관계자를 비롯해 홍콩, 중국, 캐나다, 호주 등의 공연계 인사들이 찾았다.
이번에 처음 ‘팸스 초이스’에 선정된 박 연출은 “저희가 해외에 나가고자 하는 이유도, 더 많은 관객을 만났다는 타이틀에 대한 관심 보다는 고정된 관객을 대상으로 한정된 해석을 해나갈까봐 두려워서”라고 말했다.
양손프로젝트는 양종욱과 손상규의 두 배우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름이 ‘양손’이다.
2009년 유다를 소재로 한 ‘십이분의 일’로 주목 받은 뒤 2011년 ‘개는 맹수다’에서 박 연출과 배우 양조아가 합류하면서 꼴을 완전히 갖췄다. 이후 ‘죽음과 소녀’ ‘폭스파인더’ 등 깊은 성찰이 똬리를 틀고 있으면서도 미니멀한 미장센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박 연출이 대표집필과 연출을 맡지만 따로 구분 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는 공동 창작 형태로 작업한다.
‘여직공’의 사례에서 보듯, 새로운 창작진과 등의 협업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국립극단과 손잡고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희곡 ‘더 스킨 오브 아워 티스’를 재해석한 ‘가까스로 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 연출은 이와 함께 무대미술가 겸 연출가 여신동, 소리꾼 이자람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역시 다양한 예술적 가지를 뻗어나가고 있다.
11월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선보일 양손프로젝트의 신작을 준비 중인 그녀는 “저와 팀원들 모두 유연해지고 싶다"며 "안 새로운 분들이랑 많이 하지는 않아 저희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폐쇄적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 연극의 새로운 형태의 해외 진출을 예고하는 창작 집단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은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건 변하지 않은 거예요. 안주하고, 안정적으로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의 젊은 연극 집단 중 가장 모던한 팀으로, 부러 ‘한국적인 것’을 내세우지 않고도 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공연했으며 지난 7월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연극축제 아비뇽페스티벌에서 준비한 ‘한국 특집’에 이자람이 이끄는 판소리 만들기 자의 ‘이방인의 노래’, 극단 돌곶이의 ‘모두에 맞서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초청 받았다.
특히 프랑스에서 현지 작가인 모파상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모파상 단편선 - 낮과 밤의 콩트’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개성 있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도 ‘프렌치 유머’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처음에는 걱정이 됐어요. 저희는 한국 전통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팀이 아닌데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니까요. 다르게 해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파상의 유머가 잘 살렸다고 봐주시더라고요. 할머니들은 저희와 적극적인 토론도 원하셨죠. 프랑스는 노인 분들의 연극 커뮤니티가 잘 형성됐거든요. 기분이 좋았어요. 호호.”
문화권마다 반응, 소통 방식이 달라서 재미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연극적인 언어는 세계적으로도 통한다는 걸 발견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저희가 생각하는 특수한 것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양손프로젝트는 이와 함께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갤러리 등에서 펼쳐진 ‘2016 서울아트마켓’의 ‘팸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지난 11년 간 국내 유일의 ‘한국공연예술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온 서울아트마켓 내에서 국내 우수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공연예술 단체들이 신청을 앞다툴 정도로 인기가 있고, 경쟁률도 높다.
양손프로젝트는 이번 ‘팸스 초이스’에서 ‘여직공’을 선보였다. 유진오가 1931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노동쟁의를 다뤘다. 2013년 내부 워크숍을 통해 개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젊은 여성노동자의 신체적인 속박을 파헤친 작품으로, 기존에 텍스트에 집중한 양손프로젝트 작품과 달리 신체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 안무가 겸 무용수인 김주희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유다. “언어 외에 다른 요소들이 두드러진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신체 움직임, 소리 등 비 언어적인 소통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일제 강점기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지만, ‘서울아트마켓’을 찾은 해외 공연 관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 저 나라마다의 상황과 맞물리는 보편적인 해석을 낳은 것이다.
메르다드 라야니 마크수스 이란 드라마틱 아츠센터 국제교류 디렉터는 “움직임이 너무 좋았고 미장센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봤다. 사이드 아사디 파지르 국제연극제 예술감독도 “여직공과 그녀를 억압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마켓 기간 내 차려진 양손프로젝트의 부스에는 올해의 포커스권역으로 선정된 중동 지역 관계자를 비롯해 홍콩, 중국, 캐나다, 호주 등의 공연계 인사들이 찾았다.
이번에 처음 ‘팸스 초이스’에 선정된 박 연출은 “저희가 해외에 나가고자 하는 이유도, 더 많은 관객을 만났다는 타이틀에 대한 관심 보다는 고정된 관객을 대상으로 한정된 해석을 해나갈까봐 두려워서”라고 말했다.
양손프로젝트는 양종욱과 손상규의 두 배우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름이 ‘양손’이다.
2009년 유다를 소재로 한 ‘십이분의 일’로 주목 받은 뒤 2011년 ‘개는 맹수다’에서 박 연출과 배우 양조아가 합류하면서 꼴을 완전히 갖췄다. 이후 ‘죽음과 소녀’ ‘폭스파인더’ 등 깊은 성찰이 똬리를 틀고 있으면서도 미니멀한 미장센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박 연출이 대표집필과 연출을 맡지만 따로 구분 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는 공동 창작 형태로 작업한다.
‘여직공’의 사례에서 보듯, 새로운 창작진과 등의 협업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국립극단과 손잡고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희곡 ‘더 스킨 오브 아워 티스’를 재해석한 ‘가까스로 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 연출은 이와 함께 무대미술가 겸 연출가 여신동, 소리꾼 이자람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역시 다양한 예술적 가지를 뻗어나가고 있다.
11월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선보일 양손프로젝트의 신작을 준비 중인 그녀는 “저와 팀원들 모두 유연해지고 싶다"며 "안 새로운 분들이랑 많이 하지는 않아 저희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폐쇄적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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