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공연]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피아노·재즈 향연

  • 뉴시스

입력 : 2016.09.30 09:56

가을은 음악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다른 날과 달리 피아노와 트럼펫 선율만으로도 마음을 구비치게 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 클래식 음악회와 재즈 페스티벌이 풍성합니다. 살랑이는 바람처럼 부드러운 주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코리안 심포니 '제198회 정기연주회'(10월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랑스 '피아노 대부'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장 필립 콜라르(68)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협연한다. 1929년부터 1931년 사이에 작곡된 이 곡은 라벨의 생애 마지막 대작으로 꼽힌다. 라벨리 '볼레로'로 성공을 거둔 후 승승장구할 무렵 탄생했다. 고전주의 형식에 재즈의 요소, 이국적인 분위기를 혼합했다.

콜라르와 코리안심포니의 만남은 지난 7월 이 오케스트라의 프랑스투어에서 시작됐다. 당시 코리안심포니는 프랑스의 유명음악축제 '렝스 여름음악산책 페스티벌'의 공식초청을 받아 호평 받았다. 이 연주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렝스 여름음악산책'의 예술감독인 콜라르가 내한하는 것이다.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시리즈 III'(10월3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18세기 작곡가 쿠프랭부터 20세기 버르토크, 도허티, 진은숙에 이르는 다양한 피아노 작품들을 탐사한다. 전반부는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런던에서 주목 받는 메이 이 푸의 피아노 독주로 꾸며진다. 쿠프랭의 '틱-톡-쇽',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겸 공연기획자문역인 진은숙의 피아노 에튀드 5번 '토카타', 버르토크의 '밤의 소리', 메시앙의 '기쁨의 성령의 시선', 벤저민의 '동이 틀 무렵'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다양한 초연 무대가 준비됐다. 세르비아 출신의 젊은 작곡가 니코 디예비츠의 기발한 앙상블 작품 '리게티와 스트라빈스키가 함께 하는 뮤직 박스'를 아시아 초연한다.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한 피아니스트 겸 가수 리버라치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도허티의 '리버라치의 무덤' 역시 아시아 초연으로 소개된다.

◇뮤지컬 '인터뷰'(11월27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이란 이름으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진범을 잡는 인터뷰가 극의 중심축을 이룬다. 작·연출 추정화, 작곡·음악감독 허수현 등이 뭉친 창작 뮤지컬이다. 극 중 인물들의 심리를 허수현 감독의 단 한대의 피아노 연주로 그린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10월 1~3일 자라섬)

가을을 대표하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라인업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는 브라질 대중음악의 대부로 통하는 카에타누 벨로주다. '남미의 밥 딜런이자 폴 매카트니', '브라질 문화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으로 추앙받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브라질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문화운동인 '트로피칼리아'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수차례 투옥, 연금을 겪다 국외로 추방되어 1970년대에는 영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브라질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음악에서 시와 영화까지 다방면에 걸친 그의 재능은 월드 뮤직 붐 속에 브라질 음악이 세계 정상으로 평가받는 데 공헌했다. 한국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2002)에서 명곡 '쿠쿠루쿠쿠 팔로마' 를 불러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8월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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