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칼송·53 페리 "움직임은 변함없다" …내한 공연

  • 뉴시스

입력 : 2016.09.19 09:57

무용수는 현업 생명력이 짧다. 신체 활동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고령의 나이에도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전히 전막 발레에 출연 중인 만 67세의 일본 무용수 모리시타 요코가 대표적이다. 구순에 가까운 유리 그리고로비치(89)는 지난달 머나먼 한국까지 와 자신이 안무한 ‘스파르타쿠스’를 직접 지도하는 열정을 과시했다. 무대에는 직접 오르지 않지만, 커튼콜에서 자신이 여전히 정정함을 뽐냈다.

이들 못지않게 열정을 뽐내고 있는 고령의 무용수들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를 현대 무용의 중심으로 만든 ‘누벨 당스’의 선구자로 통하는 안무가 카롤린 칼송(73),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53)다.

◇‘누벨 당스’의 살아 있는 전설, 카롤린 칼송

칼송은 24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주최로 열리는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2016)에서 공연한다.

자신이 이끄는 카롤린 칼송 무용단을 통해 3편의 솔로로 구성된 ‘단편들’을 선보인다. 특히 ‘로스코와 나의 대화’는 칼송이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시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칼송은 내한해 이 작품에 직접 출연한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가리킬 때 ‘안무’보다 ‘시각적인 시’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공기처럼 가벼운 그녀의 몸짓은 7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

페리는 10월 22~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주최로 열리는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한다.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1929~1992) 뮤즈로 통하는 페리는 1984년 21세의 나이에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현존하는 최고의 줄리엣으로 통한다. 2007년 미국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와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고별 무대를 선보인 지 9년 만인 지난 6월, 같은 무대에서 명불허전의 공연을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그녀를 향해 ‘53세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춤추며 수월하게 복귀하다’라는 제목으로 “유연성, 유려함,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녀의 움직임은 변함없어 보인다”고 대서특필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국 관객들이 그녀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며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50대에 줄리엣을 춤출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발레리나로서 얼마나 자신을 연마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