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19 09:52
“보고 싶었어.”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성의 바리톤 김주택이 그윽한 눈빛을 보내며 익살을 떨자, 소프라노 정혜욱의 웃음보가 터졌다.
정혜욱은 그럼에도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김주택의 눈빛에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장면이다.
“당신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군”이라는 김주택의 능청에 정혜욱은 “배신자”라고 말끝을 흐리며 또 웃는다.
연극 기반의 김진경 연출은 “감정선이 좋다”면서도 다소 빠른 성악가들의 연기 호흡을 연신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추석연휴 전날인 12일 오후 찾은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 방배동 연습실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진중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둘러싸여 있는 성악가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출연자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함박웃음을 지었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미술에서 상관관계가 없는 걸 결합하는 ‘콜라주 기법’에서 착안, 기존의 오페라에서 유명한 아리아·듀엣·앙상블·합창곡을 골라 새로운 스토리로 엮은 작품이다.
드라마 집필을 주로 맡았던 서희정 작가가 대본을 썼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러 ‘카사노바들의 바람기를 잡는다’가 주제다.
바람기 다분한 영화감독 준과 준과 애정으로 얽혔으나 그의 바람기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안나와 수지의 이야기다. 김주택은 준, 정혜욱이 안나를 맡았다. 수지는 소프라노 양제경이 연기한다.
무엇보다 연극적인 요소가 도드라진다. 노래는 원어 그대로 부르되, 대사는 한국어로 얘기한다. 정혜욱은 “오페라가 노래만 중요하고 연기는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연기에 중점을 둔 ‘카사노바 길들이기’로 이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는 양제경은 “외국 성악가들과 함께 오페라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다”며 “외국 성악가는 얼굴 윤곽이 굵직해 표정 변화가 조금만 있어도 크게 보인다. 이번에 연기에 대해 배우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즐거워했다.
2014년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에서도 한국어 대사를 접했던 양제경은 “독일에서도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화는 현지어로 해요. 하나의 흐름”이라고 귀띔했다.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그렇다고 음악적인 부분이 약한 것이 아니다. 유명 아리아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웬만한 역량의 성악가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들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돈 파스콸레’,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토마 ‘햄릿’, 헨델 ‘리날도’ 등이 삽입된다. 뮤지컬로 따지면, ‘스웨덴 팝그룹 ‘아바’ 히트곡을 모아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떠올리면 된다.
김주택과 정혜욱은 이날 레하르의 오페라타 ‘메리 위도’ 중 ‘입숙은 침묵하고’를 함께 부르며 왈츠를 추기도 했다. 정혜욱은 “관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즐길 거리가 많은 오페라”라며 “음악적으로 다양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대장치를 최소화해 제작비용을 줄이는 대신, 연기와 조명 등에 연출 강점을 집중시켰다. 공연제작사 아트앤아티스트의 김정호 대표 프로듀서는 “3D 매핑 기술로 공간의 한계를 자유롭게 극복했다”며 “오페라 관객 개발과 저변 확대를 위한 형태의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유머와 위트로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양제경은 “유럽에서도 오페라 객석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은데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젊은 관객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민 역은 테너 김승직, 신부 역은 베이스 손혜수가 맡았다. 김덕기가 지휘하고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정혜욱은 그럼에도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김주택의 눈빛에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장면이다.
“당신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군”이라는 김주택의 능청에 정혜욱은 “배신자”라고 말끝을 흐리며 또 웃는다.
연극 기반의 김진경 연출은 “감정선이 좋다”면서도 다소 빠른 성악가들의 연기 호흡을 연신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추석연휴 전날인 12일 오후 찾은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 방배동 연습실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진중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둘러싸여 있는 성악가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출연자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함박웃음을 지었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미술에서 상관관계가 없는 걸 결합하는 ‘콜라주 기법’에서 착안, 기존의 오페라에서 유명한 아리아·듀엣·앙상블·합창곡을 골라 새로운 스토리로 엮은 작품이다.
드라마 집필을 주로 맡았던 서희정 작가가 대본을 썼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러 ‘카사노바들의 바람기를 잡는다’가 주제다.
바람기 다분한 영화감독 준과 준과 애정으로 얽혔으나 그의 바람기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안나와 수지의 이야기다. 김주택은 준, 정혜욱이 안나를 맡았다. 수지는 소프라노 양제경이 연기한다.
무엇보다 연극적인 요소가 도드라진다. 노래는 원어 그대로 부르되, 대사는 한국어로 얘기한다. 정혜욱은 “오페라가 노래만 중요하고 연기는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연기에 중점을 둔 ‘카사노바 길들이기’로 이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는 양제경은 “외국 성악가들과 함께 오페라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다”며 “외국 성악가는 얼굴 윤곽이 굵직해 표정 변화가 조금만 있어도 크게 보인다. 이번에 연기에 대해 배우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즐거워했다.
2014년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에서도 한국어 대사를 접했던 양제경은 “독일에서도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화는 현지어로 해요. 하나의 흐름”이라고 귀띔했다.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그렇다고 음악적인 부분이 약한 것이 아니다. 유명 아리아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웬만한 역량의 성악가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들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돈 파스콸레’,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토마 ‘햄릿’, 헨델 ‘리날도’ 등이 삽입된다. 뮤지컬로 따지면, ‘스웨덴 팝그룹 ‘아바’ 히트곡을 모아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떠올리면 된다.
김주택과 정혜욱은 이날 레하르의 오페라타 ‘메리 위도’ 중 ‘입숙은 침묵하고’를 함께 부르며 왈츠를 추기도 했다. 정혜욱은 “관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즐길 거리가 많은 오페라”라며 “음악적으로 다양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대장치를 최소화해 제작비용을 줄이는 대신, 연기와 조명 등에 연출 강점을 집중시켰다. 공연제작사 아트앤아티스트의 김정호 대표 프로듀서는 “3D 매핑 기술로 공간의 한계를 자유롭게 극복했다”며 “오페라 관객 개발과 저변 확대를 위한 형태의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유머와 위트로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양제경은 “유럽에서도 오페라 객석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은데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젊은 관객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민 역은 테너 김승직, 신부 역은 베이스 손혜수가 맡았다. 김덕기가 지휘하고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