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재 "신작 '불역쾌재' 조선시대 기행문 '관동만유'서 착안"

  • 뉴시스

입력 : 2016.09.12 10:09

지난 3년간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으로 연극상을 휩쓴 연출가 겸 극작가 장우재가 신작을 내놓는다.

LG아트센터와 함께 10월26일부터 11월6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새 연극 '불역쾌재'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문인 성현(成俔)이 쓴 기행문 '관동만유(關東漫遊)'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이 왕의 질문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다산 정약용의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중국 문인 김성탄의 '불역쾌재삼십삼척(不亦快哉三十三則)' 등 옛 선비들이 세상을 달랬던 시에서 따왔다.

기지와 경숙은 '왕의 스승'으로 불릴 정도로 존경 받는 인물다. 하지만 정치적 스캔들에 연루, 하루 아침에 파직당한다. 다음 날 궁궐 앞에서 만난 두 대감은 '금강산 외팔담 아래에 동굴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언쟁을 벌인다. 이에 대한 내기로 함께 금강산으로 떠난다. 둘은 여행길에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고, 사사건건 대립을 거듭한다. 풍류를 즐기는 호인 경숙과 실용학문의 대가 기지 역에는 50년 이상 연극 무대를 지켜온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캐스팅됐다.

두 대감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왕'은 '푸르른 날에'의 이명행이 연기한다. 두 대감을 호위하는 순수무사 '회옹'은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의 최광일이 연기한다. 금강산 여정을 기록하는 두 명의 '사관' 역에는 '환도열차'에서 호흡을 맞춘 윤상화와 김정민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의 베테랑 배우 유성주, 장우재가 이끄는 '극단 이와삼'의 김동규, 황설하 등 나온다.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장우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사람들이 밝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라며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 밝게 보려는 마음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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