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하반기 첫 공연은 '김미진 심청가'

  • 뉴시스

입력 : 2016.09.05 14:06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완창판소리'의 올해 하반기 첫 공연 '김미진의 심청가'가 24일 KB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주인공은 소리뿐 아니라 연기 내공 역시 탄탄한 국립창극단 중견 소리꾼 김미진이다. 그는 스릴러창극 '장화홍련'(연출 한태숙)의 배장화 역, 창극 '서편제'(연출 윤호진)의 중년 송화 역, 국립극장 기획공연 '단테의 신곡'(연출 한태숙) 베아트리체 역 등 호평 받은 작품에서 늘 주연을 맡아 왔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기형은 "김미진은 태가 곱고 목이 예쁘며 연극적 표현력도 뛰어나다. 여성적이며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소리꾼"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인물치레와 소리 그리고 발림 능력까지 두루 갖춘 김미진의 완창 무대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200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김미진은 창극 배우로 활동하면서 공력 있는 판소리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쌓아왔다. 2013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성창순 명창을 찾아 '심청가'를 다시 배웠다. 지난 7월 말에는 이번 완창 무대를 위해 전남 보성으로 내려가 스승과 함께 열흘간 산 공부를 다녀왔다.

국립극장은 "김미진은 정응민 명창을 필두로 성창순·성우향·조상현과 같은 기라성 같은 명창을 배출한 보성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성량을 키워 최고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미진이 이번에 선보이는 소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구전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심청가'는 여러 유파로 갈라졌는데, 그중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다.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됐으며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불필요한 아니리를 줄이고 음악적 구성이 탄탄하다. 표현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인물 묘사 또한 정교하며 우아하고 장중한 편이다. 김미진의 맑고 고우면서도 애원성 짙은 목소리가 섬세한 표현이 많은 '심청가'와 잘 어울리는 이유다.

그녀는 판소리와 한국 창작춤을 접목시킨 국립무용단 '심청'(안무 김매자)에도 소리꾼으로 무대에 올라, 춤과 함께 혼연일체된 소리를 선보였다.

'심청가'는 김미진에게 행운의 소리이기도 하다. 그는 이 소리를 배우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했다. 창극단 입단 오디션 때도 '심청가'를 불러 합격했다. 김규형·김태영이 고수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군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최동현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한편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지금까지 32년째 270여 회 공연됐다. 판소리 완창 무대로서는 최장·최다 공연을 자랑하고 있다.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이자 판소리 애호가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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