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30 13:50
4악장이 화룡점정이었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합창단 90여명의 힘차면서도 단호한 소리가 더해진 순간이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묵직함이 공연장을 힘껏 감싸 안았다.
29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든 라 스칼라 극장의 오케스트라 & 합창단 내한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경건함의 만끽이었다.
라 스칼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나란히 내한한 건 1988년 이후 28년 만.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의 기악과 성악과 완벽한 균형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했다.
현악기가 풍성하고 짙긴 했지만 기악으로만 편성된 3악장까지는 담백함이 주를 이뤘다. 선명한 한방이 없다고 느껴진 순간, 4악장에서 전율이 일었다. 앞의 전개는 절정을 위한 여백이었던 셈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라 스칼라 극장의 합창단의 오차 없는 강약 조절은 새로운 경지였다. 이와 함께 2악장에서 팀파니 연주자 안드레아 빈디의 셈여림을 조절한 타격은 인상적이었다.
‘합창’이라는 부제를 단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주로 연말에 울려퍼진다. 그 속에 구원과 화애, 인류애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라 스칼라 합창단 & 오케스트라는 웅장함과 경건함으로 가을 문턱에 접어든 이날 한껏 연말 분위기를 선사했다.
30여 전부터 이 극장과 호흡을 맞춰온 정 전 감독은 강약 조절에 능숙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향 예술감독 직을 내려놓기 직전에 연주한 곡도 ‘합창’이었는데 이 곡이 여전히 자신의 장기임을 증명했다. 이날 합창단이 돋보이기는 했지만 오케스트라 소리도 명징했다. 아늑한 사운드를 내는 롯데콘서트홀이라 그 명징함이 담백하게 들렸다. 238년 전통의 극장이지만 젊고 세련된 면모도 보였다. 특히 화려한 스타일과 외모의 악장 마르차도리 악장이 눈길을 끌었는데, 당차게 연주하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이날 ‘합창’ 연주에 앞서는 엄숙함의 시간이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고국인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지진 피해자를 애도했다. 알렉산더 페레이라 라 스칼라 예술감독이 피해자들을 추모한 뒤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 D장조 KV.618를 연주했다. 추모 곡으로 자주 울려퍼지는 이 곡은 짧지만 진실한 기도를 담고 있다. 정 전 감독은 “사랑을 이탈리아로 보내고 싶다. 음악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은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합창단과 솔리스트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여 주목받는다. 2014년 정 전 감독과 베니스 페니체 극장에서 이 작품에 출연한 바리톤 김주택이 파올로 알비아니 역을 맡는다.
29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든 라 스칼라 극장의 오케스트라 & 합창단 내한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경건함의 만끽이었다.
라 스칼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나란히 내한한 건 1988년 이후 28년 만.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의 기악과 성악과 완벽한 균형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했다.
현악기가 풍성하고 짙긴 했지만 기악으로만 편성된 3악장까지는 담백함이 주를 이뤘다. 선명한 한방이 없다고 느껴진 순간, 4악장에서 전율이 일었다. 앞의 전개는 절정을 위한 여백이었던 셈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라 스칼라 극장의 합창단의 오차 없는 강약 조절은 새로운 경지였다. 이와 함께 2악장에서 팀파니 연주자 안드레아 빈디의 셈여림을 조절한 타격은 인상적이었다.
‘합창’이라는 부제를 단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주로 연말에 울려퍼진다. 그 속에 구원과 화애, 인류애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라 스칼라 합창단 & 오케스트라는 웅장함과 경건함으로 가을 문턱에 접어든 이날 한껏 연말 분위기를 선사했다.
30여 전부터 이 극장과 호흡을 맞춰온 정 전 감독은 강약 조절에 능숙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향 예술감독 직을 내려놓기 직전에 연주한 곡도 ‘합창’이었는데 이 곡이 여전히 자신의 장기임을 증명했다. 이날 합창단이 돋보이기는 했지만 오케스트라 소리도 명징했다. 아늑한 사운드를 내는 롯데콘서트홀이라 그 명징함이 담백하게 들렸다. 238년 전통의 극장이지만 젊고 세련된 면모도 보였다. 특히 화려한 스타일과 외모의 악장 마르차도리 악장이 눈길을 끌었는데, 당차게 연주하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이날 ‘합창’ 연주에 앞서는 엄숙함의 시간이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고국인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지진 피해자를 애도했다. 알렉산더 페레이라 라 스칼라 예술감독이 피해자들을 추모한 뒤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 D장조 KV.618를 연주했다. 추모 곡으로 자주 울려퍼지는 이 곡은 짧지만 진실한 기도를 담고 있다. 정 전 감독은 “사랑을 이탈리아로 보내고 싶다. 음악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은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합창단과 솔리스트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여 주목받는다. 2014년 정 전 감독과 베니스 페니체 극장에서 이 작품에 출연한 바리톤 김주택이 파올로 알비아니 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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