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전시] 모든 사물이 예술이 되는 세상, 뭣이 중헌가

  • 뉴시스

입력 : 2016.08.26 10:23

폭염을 지나 바람이 분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무엇인가를 보고싶다면, 미품을 감상이 딱이다. 요즘엔 그림만을 전시하는 전시가 아니다. 그림인지 조각인지 긴가민가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모든 사물이 예술이 되는 세상, 현대미술은 '뭣이 중헌지' 좀 살펴볼 의무가 있다.

◇청각적·시각적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에 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빛의 파장과 사운드의 떨림을 활용하는 프랑스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2000년 12월 프랑스 리옹에 있는 제를랑 공원에 영구설치된 ‘아니모츠’를 모티프로 제작된 ‘피에르 알랭 제프레노의 ‘그린 사운즈’, 높이 2.3m·폭 1.6m의 금속 프레임 여섯 개로 구성된 트라픽 얀 오를레리의 ‘72 임펄스’, 물이 담긴 투명한 플라스틱 봉지 다발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미셸 프랑수아의 ‘유지된 물’ 등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터치패드를 사용해 자신만의 사운드와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김소라·이불·정서영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장 1층에는 2004년 ‘안타르티카’에서 선보인 김소라의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2층은 2000년 개인전 ‘전망대’에서 선보인 작업과 새로운 작업을 설치한 정서영의 작품, 3층은 이불의 ‘사이보그’ 시리즈와 ‘장엄한 광채’ 등이 설치됐다. 특히 전시장 벽면에 생선 98마리를 걸어놓은 ‘장엄한 광채’가 볼거리다.

이와 별개로 지하로 내려가면 권순영의 ‘고아들의 성탄3’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세월호 사건을 동화로 풀어낸 이 작품은 아트선재센터 월페인팅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다. 벽화 속 결박된 공주는 현직 대통령을 풍자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좀 더 핫한 작품을 보고 싶다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지하 1층 아틀리에 에르메스로 가보자.

이곳에는 전위적인 누드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육체 예술가 정금형의 야릇한 작품이 전시됐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성(性)과 관련된 도구와 영상 등이 설치됐지만,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정금형이 그동안 퍼포먼스에서 사용했거나 혹은 수집했으나 아직 역할 수행에 실패한 물건들을 전시했다. 각각의 도구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전시장에 설치된 영상을 보면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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