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패션·무용속으로 들어간 미술의 이유있는 변신

  • 뉴시스

입력 : 2016.08.26 10:21

미술계에 장르간 경계를 넘나드는 컬래보레이션(Collaboration)이 한창이다.

전시, 회화 중심의 순수 미술이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는 시도가 다양해졌다.영화, 미디어아트, 패션, 무용 무용 등 다양한 이종 장르와의 융합해 관객의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무용과 결합한 작품같은 공연, 명작과 미디어아트와 만남, 회화나 조형 설치 위주에서 영화 패션 퍼포먼스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공공예술축제가 열린다. 미술이 일상생활속에 있다는 소리다. 부담감은 빼고 재미로 무장해 이색 경험을 할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무용과 만난 현대미술

현대미술과 무용을 결합해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이색 경험을 제공하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현대무용단이 공동 기획한 2016 다원예술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무용단 퍼포먼스:예기치 않은’이 10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현대무용단은 장르 간 교류를 통해 즉흥 게릴라 퍼포먼스와 전시 및 공연을 공개한다.

총 13개 팀이 참여해 사람의 몸과 관련된 즉흥 게릴라 퍼포먼스와 전시, 공연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며, 다양한 분야와 협업한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사진, 영상작가 옥정호는 퍼포먼스 ‘미술관 무지개’(8월 30일~9월1일)를 공연한다. 무지개색 레오타드(몸에 달라붙는 발레복)를 입은 사람이 미술관을 걸어 다니며 몸을 아치형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김숙현과 조혜정은 영상작품과 무용을 아우른 ‘스크린+액션’을 9월 9~11일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선보인다.

◇천재화가 빈센트 반고흐의 명작을 미디어아트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을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태양의 화가 반 고흐: 빛, 색채, 그리고 영혼’ 전시회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동대문 apM CUEX 홀 7층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회화 전시가 아닌, 반 고흐의 수작들을 ‘미디어 아트’라는 디지털 영상 기술을 통해 보여준다. 최첨단 전시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변화, 반 고흐와의 교감을 나누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장은 ‘인상파와의 교류’, ‘대자연’, ‘고흐의 방’, ‘동양의 색채’, ‘초상’, ‘동생 테오와의 편지’ 등 각각 다른 주제의 8개 존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관객들은 반 고흐의 대표작을 180도 이상의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생생히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직접 반 고흐와 예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존(Zone)도 마련되어 있다. 관객이 직접 그린 그림이 미디어 장치를 통해 반 고흐의 작품 속에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관객은 반 고흐의 작품 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재미와 감동까지 느낄 수 있다.

◇ 공공예술의 탈장르 선언… 다양한 분야 협업 활발

올해 5회째인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트리엔날레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5)는 오는 10월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공공예술을 소개한다. 회화, 조형, 설치를 넘어 영화, 패션, 사운드, 퍼포먼스 등 새로운 분야 작가들의 참여로 더욱 화려해진 공공예술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 분야로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영화 '위로공단'을 통해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 ‘임흥순’과 다큐멘터리 영화 '만신'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박찬경’이 참여한다.

임흥순 감독은 '위로공단' 이후 첫 중편 영화를 APAP 5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탈북자 여성들의 삶과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다. 북한 여성들과 1대1 워크숍 및 촬영을 진행하고 인터뷰, 퍼포먼스, 픽션을 결합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찬경 감독은 APAP 5공식 트레일러 연출을 맡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박 감독은 지난 3회 APAP(2010)에서 제작돼 로테르담국제영화제(2011) 등에서 초청된 <'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를 APAP 5에서 확대 개봉하고 제작 과정을 공유한다.

패션 분야로는 미국 LA에서 패션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한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티나 킴’도 참여한다.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킴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전시가 바로 APAP 5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작품 이외에 도슨트들이 직접 착용할 유니폼을 작품으로 제작하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APAP 5 가방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통한 공공워크숍도 열린다. 하우스 오브 내추럴 파이버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메이커, 디자이너, 예술가, 과학자, 해커, 요리사, 교육자, 일렉트로직 뮤지션 등의 전문가가 함께하는 공공워크숍을 30여 차례 진행한다. APAP 5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두 달간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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