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르는 라흐마니노프 ·드뷔시 초기 교향곡

  • 뉴시스

입력 : 2016.08.25 11:39

19~20세기 전환기의 두 작곡 거장인 라흐마니노프(1873~1943)와 드뷔시(1862~1918)의 초기 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시향(대표이사 최흥식)이 9월 1일과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스 그라프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1번'과 '한스 그라프와 파스칼 로제'를 연다.

양일 공연의 협연자와 프로그램은 같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거장 지휘자 한스 그라프(67)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1번을 메인 프로그램 으로 선보인다.

드뷔시의 초기작인 교향곡 B단조를 한국 초연한다. 협연 무대에는 프랑스 피아니즘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스칼 로제(65)가 그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1번은 그가 남긴 세 편의 교향곡 가운데 '저주 받은 수작'으로 꼽힌다. 20세를 갓 넘긴 라흐마니노프는 야심차게 첫 번째 교향곡을 내놓는다. 하지만 18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 직후 대중과 평단의 혹평 속에서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초연의 실패로 라흐마니노프는 신경쇠약에 걸려 3년 동안 이렇다 할 음악적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후 악보 수정을 거쳐 재평가 됐고 120년이 지난 지금 교향곡 1번은 라흐마니노프의 뛰어난 교향곡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50분에 가까운 대곡이다. 보로딘과 차이콥스키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비극적이면서 영웅적인 면을 갖추고 있다. 특히, 4악장 금관의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리듬이 돋보인다.

드뷔시가 18세 때 작곡한 짧은 교향곡 B단조는 관현악이 아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서 작곡됐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영국 작곡가인 콜린 매튜스가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판본으로 한국 초연한다. 정열과 서정이 어우러진 제1악장과 한결 부드럽고 다소 억제된 제2악장으로 구성됐다. 화려한 감성과 세련된 선율구조 등 훗날 드뷔시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다.

로제는 이번 무대에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화염을 연상시키는 열정과 테크닉이 분출하도록 설계된 작품이다. 러시아 음악가 안톤 루빈스타인에게 헌정됐다. 초연 당시 혹평을 받았음에도, 생상스가 작곡한 5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수작으로 남았다.

로제는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해 호평을 받았다. 20여년 만에 한국을 찾는 로제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특징인 프랑스 피아노 악파의 계보를 잇고 있다. 세련된 감수성에 정교한 음색을 더한 '가장 프랑스다운 연주'라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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