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뮤지컬 '킹키부츠'로 깨달은 점

  • 뉴시스

입력 : 2016.08.17 09:42

"롤라를 연습하면서 여성성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 내가 여성에게 왜 인기가 없었는지도 깨달았다. 섬세하고 공감할 줄 아는 남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1년8개월 만에 돌아오는 라이선스 뮤지컬 '킹키부츠'에 여장 남자 '롤라' 역으로 새로 합류한 정성화는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래서 (여성들에게) 외면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것을 유부남이 된 이후에 왜 알게 됐는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킹키부츠'는 세계적인 팝스타 신디 로퍼를 비롯해 제리 미철, 하비 파이어스틴 등 브로드웨이에서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뭉친 작품이다.

파산 위기에 빠진 신사화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그렸다.

롤라는 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영웅' '맨 오브 라만차' 등을 통해 톱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는 롤라에 대해 "자기 삶에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라며 "이런 삶의 목적 방식이 뚜렷한 인물은 배우에게도 좋다"고 여겼다.

여장 남자라는 점에서 정성화의 전작 뮤지컬인 '라카지'의 자자 역이 겹쳐지기도 한다. 자자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에서 게이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게이 앨빈이다. '라카지'의 '아이 엠 왓 아이 엠' '킹키부츠'의 '홀드 미 인 유어 하트' 등 해당 캐릭터의 심경을 대변하는 특출난 솔로 넘버가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정성화 역시 초반에는 자자와 롤라가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어느날 와이프가 자자는 20년 동안 아들을 키운 사람 아니냐. 롤라는 자자의 젊은 사람이 아니냐는 말을 했는데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맡게 됐다"고 알렸다.

'킹키부츠'는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2013년 초연 이후 미국의 토니상과 영국의 어올리비에 어워즈 등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었다. 2014년 말 한국에서 세계 첫 라이선스로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 85%와 관객수 10만명을 기록했다.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부문 본부장은 "관객들도 극 중 인물들처럼 원하는 걸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공연 전 파티뿐 아니라 미술관 행사, 쇼케이스 등을 준비했는데 단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찰리 역으로는 이지훈·김호영이 새로 합류했다. 공장의 재기를 위해 찰리를 돕는 똑똑한 여직원 '로렌' 역에는 김지우가 원캐스팅됐다. 초연 배우 중에서는 롤라 역의 강홍석이 다시 가세한다. 9월2일부터 11월1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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