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타악연주자 전경호 "드디어 첫 독주회"

  • 뉴시스

입력 : 2016.08.12 09:36

타악연주자이자 1급 시각장애인인 전경호의 첫 독주회가 열린다.

공연기획사 도미넌트 에이전시에 따르면 전경호는 20일 오후 5시 삼성동 베어홀에서 '드리밍 퍼커션(Dreaming Percussion)'을 펼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를 밝은 전경호는 신진 예술가지만 연주 경력은 풍부하다. 학생 시절부터 KBS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유라시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홍콩 뷰티풀 월드, 파리 유네스코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식 등 해외 무대에도 올랐다.

특히 미숙아망막증(조기출산아에게서 종종 일어나는 망막이상증)을 안고 태어난 1급 시각장애인임에도 타악 연주를 하는 감각을 뽐내고 있다.

도미넌트 에이전시 황도민 대표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전경호는 음악에서 그 빛을 찾았다"며 "모두들 그에게 '불가능한 도전'이라며 만류했지만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마림바부터 팀파니, 드럼 등 수많은 악기를 다뤄야하는 타악기를 시작했고, 드디어 첫 독주회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현대부터 고전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연주된다. 세대의 팀파니로 구성된 알렉산더 체레핀의 '소나티나 포 팀파니', 존사타스 작곡의 마트레스 댄스(Matre's Dance)는 비장애 연주자에게도 꽤나 난이도가 있는 현대작품이다. 마림바를 위해 편곡된 쇼팽의 즉흥환상곡,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익숙한 곡도 들려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6 장애인 문화예술향수창작활동 사업의 지원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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