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01 10:28
바흐(Bach), 보로딘(Borodin), 베를리오즈(Berlioz), 백승완(Seungwan Baek), 브루흐(Bruch)….
28일 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제13회 평창 대관령 음악제' 메인 프로그램인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첫날은 다섯 개 B의 다른 풍경으로 노래한 특A급 낭만 여름밤이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현존하는 작곡가·한국 작곡가 등 이번 음악제에서는 총 26명의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성공적인 신호탄을 올렸다. 특히 이날은 잘 알려진 작곡가의 희귀한 작품과 한국 초연곡을 선보여 구성 면에서도 돋보였다.
#바흐 '브라덴부르크 협주곡 5번 D 장조, BWV 1050' : 따듯함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아포 하키넨과 그가 이끄는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의 무대. 바이올린 파트가 통합된 부분과 플루트의 청명함도 눈길을 끌었지만 주연은 하프시코드. 피아노의 전신인 이 악기는 피아노처럼 현을 해머로 때리는 원리가 아닌 깃대 등으로 현을 튕겨 좀 더 청아하다. 언뜻 기타 소리 등이 느껴져서 좀 더 따듯하고 정겨운데, 다소 낯선 바로크음악을 따듯하면서 정겨운 분위기로 전달하는데 큰 몫을 했다.
#브로딘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 유려함
미하엘라 마틴(바이올린), 이유라(바이올린), 노부코 이마이(비올라), 프란스 헬머슨(첼로)의 현악 4중주는 단정하면서도 유려했다. 특히 피날레에서 단정한 화음 속에서 묻어나오는 역동적인 파트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실내악 연주의 기품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특히 눈길을 끈 건 헬머슨의 첼로. 커다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정적인 선율이 유려함의 똬리를 틀 근거지를 만들어줬다.
#베를리오즈 '여름밤 op.7' 중 발췌곡 : 기품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연주가 일품인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반주에 맞춰 이번에 평창 대관령 음악제를 처음 찾은 메조소프라노 모니카 그롭이 기품 있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특히 '미지의 섬'에서 잔잔한 여름밤에 숨겨진 뜨거운 기운을 은유하듯 단단한 음성이 귓가를 감돌았다.
#백승완 '고독' : 그로테스크한 한국 초연 무대
박경민(비올라)의 모노드라마 같은 연주가 그로테스크한 '고독'의 뉘앙스를 적확하게 살려냈다. 한 옥타브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음정이 주연인 이 곡은 수많은 갈등 속에도 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본성을 그렸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제대로 된 음악적 변형이다.
#브루흐의 '피아노 5중주 G단조, op. posth'
이날 하이라이트로 실내악 연주의 절정을 찍었다. 보리스 브로프친(바이올린), 폴 황(바이올린), 막심 리자노프(비올라), 지안 왕(첼로), 손열음(피아노)의 완벽한 호흡에 브루흐가 대관령에 현현한 듯했다. 속도감이 넘치는 스케르초에 이어 피날레의 메인 테마에서 터져 나온 다섯 아티스트의 에너지가 충만했다. 네 명의 현악기 연주자는 열정을 숨겨놓은 점잖은 검투사처럼 맹렬하게 활을 휘둘렀다. 손열음 그 가운에서 여제처럼 우아한 연주를 거듭했다. 연주를 마친 뒤에도 상당 기간 객석의 환호가 이어졌다. 첼리스트 정명화 공동 예술감독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연주"라고 말했다. 진정한 평창의 여름밤 낭만이었다.
28일 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제13회 평창 대관령 음악제' 메인 프로그램인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첫날은 다섯 개 B의 다른 풍경으로 노래한 특A급 낭만 여름밤이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현존하는 작곡가·한국 작곡가 등 이번 음악제에서는 총 26명의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성공적인 신호탄을 올렸다. 특히 이날은 잘 알려진 작곡가의 희귀한 작품과 한국 초연곡을 선보여 구성 면에서도 돋보였다.
#바흐 '브라덴부르크 협주곡 5번 D 장조, BWV 1050' : 따듯함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아포 하키넨과 그가 이끄는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의 무대. 바이올린 파트가 통합된 부분과 플루트의 청명함도 눈길을 끌었지만 주연은 하프시코드. 피아노의 전신인 이 악기는 피아노처럼 현을 해머로 때리는 원리가 아닌 깃대 등으로 현을 튕겨 좀 더 청아하다. 언뜻 기타 소리 등이 느껴져서 좀 더 따듯하고 정겨운데, 다소 낯선 바로크음악을 따듯하면서 정겨운 분위기로 전달하는데 큰 몫을 했다.
#브로딘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 유려함
미하엘라 마틴(바이올린), 이유라(바이올린), 노부코 이마이(비올라), 프란스 헬머슨(첼로)의 현악 4중주는 단정하면서도 유려했다. 특히 피날레에서 단정한 화음 속에서 묻어나오는 역동적인 파트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실내악 연주의 기품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특히 눈길을 끈 건 헬머슨의 첼로. 커다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정적인 선율이 유려함의 똬리를 틀 근거지를 만들어줬다.
#베를리오즈 '여름밤 op.7' 중 발췌곡 : 기품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연주가 일품인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반주에 맞춰 이번에 평창 대관령 음악제를 처음 찾은 메조소프라노 모니카 그롭이 기품 있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특히 '미지의 섬'에서 잔잔한 여름밤에 숨겨진 뜨거운 기운을 은유하듯 단단한 음성이 귓가를 감돌았다.
#백승완 '고독' : 그로테스크한 한국 초연 무대
박경민(비올라)의 모노드라마 같은 연주가 그로테스크한 '고독'의 뉘앙스를 적확하게 살려냈다. 한 옥타브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음정이 주연인 이 곡은 수많은 갈등 속에도 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본성을 그렸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제대로 된 음악적 변형이다.
#브루흐의 '피아노 5중주 G단조, op. posth'
이날 하이라이트로 실내악 연주의 절정을 찍었다. 보리스 브로프친(바이올린), 폴 황(바이올린), 막심 리자노프(비올라), 지안 왕(첼로), 손열음(피아노)의 완벽한 호흡에 브루흐가 대관령에 현현한 듯했다. 속도감이 넘치는 스케르초에 이어 피날레의 메인 테마에서 터져 나온 다섯 아티스트의 에너지가 충만했다. 네 명의 현악기 연주자는 열정을 숨겨놓은 점잖은 검투사처럼 맹렬하게 활을 휘둘렀다. 손열음 그 가운에서 여제처럼 우아한 연주를 거듭했다. 연주를 마친 뒤에도 상당 기간 객석의 환호가 이어졌다. 첼리스트 정명화 공동 예술감독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연주"라고 말했다. 진정한 평창의 여름밤 낭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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