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그레이·페스트, 뮤지컬셀러 열풍 이끈다

  • 뉴시스

입력 : 2016.08.01 10:28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제작 씨제스컬쳐)와 '페스트'(제작 스포트라이트)를 중심으로 출판계에 뮤지컬셀러(Musical+Bestseller)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영화와 방송으로 주목받은 스크린셀러와 미디어셀러처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을 끈다.

뉴시스가 인터넷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에 의뢰해 '도리안 그레이'와 '페스트' 등 개막을 앞뒀거나 개막한 뮤지컬 원작 소설 6개 14종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최근 한 달 사이 61% 증가했다.

이들 소설의 판매부수는 5월24일부터 6월24일까지 616부가 판매됐으나 6월25일부터 7월25일까지는 991부로 늘어났다.

'도리안 그레이'와 '페스트'의 원작 소설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카뮈의 '페스트'가 가장 눈길을 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출판사 2013년 출간된 더클래식 버전이 14종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4위(열린책들), 5위(2015년 더클래식) 등 대거 상위권에 랭크됐다. '페스트'의 약진도 돋보였다. 민음사 버전이 2위에 오른데 이어 문학동네 버전이 7위를 기록했다.

'도리안 그레이'와 '페스트'는 창작뮤지컬로 외국 소설의 의도를 잘 담아내고 있거나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리안 그레이'는 추상적인 내용으로 그간 몇몇 제작사들이 나섰으나 제작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게 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무대로 옮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테스크한 내용과 무대에 일가견이 있는 이지나씨가 연출을 맡아 안정적인 뮤지컬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크다.

'페스트'는 카뮈의 원작과 함께 '문화 대통령'인 가수 서태지의 곡들을 엮은 주크 박스 뮤지컬로 관심을 끈다. 특히 카뮈가 말하는 저항과 연대, 서태지 음악이 담고 있는 저항과 연대를 통하게 하고자 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 뮤지컬은 창작뮤지컬 특성상 수정을 거듭하며 이런 정신을 서태지 음악과 연출에 잘 녹여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두 작품은 또 외국 소설을 원작 삼아 기존 뮤지컬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을 다루며 다양성에 한몫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주역을 맡은 'JYJ' 김준수, 노래의 주인공인 서태지 등 문화 아이콘의 영향력에 힘입은 결과다. 이런 점 등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페스트'의 소설 판매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라이선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원작인 진 웹스터의 동명 소설, 한국에서 장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원작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차지연 정선아 등 여성 뮤지컬스타들이 총출동한 라이선스 뮤지컬 '위키드'의 원작인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동명 소설도 인기다. 연극을 표방하지만 음악이 비중이 큰 낭만 음악극 '보물섬'의 원작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도 주목받고 있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