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31 23:26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빈 좌석 없이 꽉 찬 합창 공연… 첫 곡부터 "브라보" 터져 나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로 가는 길은 교통체증의 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하니 산천초목과 풍성한 음악이 피로를 씻겨줬다. 올해 음악제는 'B B B자로…'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3B'로 통용되는 바흐·베토벤·브람스를 포함하여 'B'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작곡가 26명의 작품을 조명하는 기획이었다.
30일 저녁 알펜시아 뮤직텐트에는 벨리니와 베토벤의 명곡이 올랐다. 빈 좌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합창음악의 명장 켄트 트리틀이 지휘봉을 들었고, 56명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으로 막을 올렸다. 빛나는 속도감으로 시원하게 느껴진 연주였다. 첫 곡부터 객석에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올해 이 음악제에 처음 초청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드 트레요는 벨리니 오페라 '카퓰렛가(家)와 몬테규가(家)'와 '노르마'의 느린 아리아를 선사했다. 노래하는 동안 관객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눈을 맞춘 그녀는 눈빛이 살아 있는 소프라노였다.
30일 저녁 알펜시아 뮤직텐트에는 벨리니와 베토벤의 명곡이 올랐다. 빈 좌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합창음악의 명장 켄트 트리틀이 지휘봉을 들었고, 56명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으로 막을 올렸다. 빛나는 속도감으로 시원하게 느껴진 연주였다. 첫 곡부터 객석에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올해 이 음악제에 처음 초청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드 트레요는 벨리니 오페라 '카퓰렛가(家)와 몬테규가(家)'와 '노르마'의 느린 아리아를 선사했다. 노래하는 동안 관객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눈을 맞춘 그녀는 눈빛이 살아 있는 소프라노였다.
2부에 선보인 베토벤 C장조 미사는 이 음악제 단골이든, 처음 찾은 관객이든, 모두에게 잊지 못할 음악선물이었다. 뮤직텐트를 물들이는 은은한 조명과 미사곡의 조화는 유럽 고도(古都)의 성당에 온 듯했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세 명의 성악가는 완벽한 호흡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구었다. 1부에서 엘리자베스 드 트레요와 잠시 호흡을 맞췄던 메조소프라노 모니카 그롭과 테너 김동원은 1부와 전혀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미사곡을 불렀다. '키리에' '글로리아' '크레도'를 지나 '상투스' 에 이르자 켄트 트리틀의 지휘는 크리스털 조각을 빚듯 섬세해졌다. 그의 손짓은 느리고 은은한 음악에 고스란히 투영되며 가슴 한구석을 잔잔히 두드렸다. '아뉴스 데이'를 끝으로 40분의 미사곡이 끝나자 트리틀의 지휘봉은 허공에 18초 동안 머물렀다. 음악가와 관객, 그리고 대관령 산천초목이 함께 만드는 침묵이 축복처럼 느껴진 순간이었다.
31일 오후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선 관악기와 현악기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베르크 실내 협주곡과 브람스 호른 트리오를 선보인 1부에선 각각 클라리넷 주자 채재일과 호른 주자 윌리엄 퍼비스가 관악기의 매력을 선사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베르크의 곡을 함께 연주했고, 퍼비스의 넉넉한 울림은 공연장 너머의 숲으로 퍼지는 듯했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일부(알레망드)를 선보였다. 함께한 마임 배우 게라심 디쉬레브는 섬세한 손동작과 표정으로 첼리스트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바르토크의 피아노 5중주.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피아니스트 김태형을 포함한 다섯 명의 남성 연주자는 현악과 피아노가 대립하거나 서로를 감싸 안는, 긴장과 우정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B'의 작곡가들이 남긴 명곡들로 펼쳐진 'A'급 음악 성찬의 막이 내리자 시원한 빗줄기가 대관령을 적시고 있었다.
31일 오후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선 관악기와 현악기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베르크 실내 협주곡과 브람스 호른 트리오를 선보인 1부에선 각각 클라리넷 주자 채재일과 호른 주자 윌리엄 퍼비스가 관악기의 매력을 선사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베르크의 곡을 함께 연주했고, 퍼비스의 넉넉한 울림은 공연장 너머의 숲으로 퍼지는 듯했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일부(알레망드)를 선보였다. 함께한 마임 배우 게라심 디쉬레브는 섬세한 손동작과 표정으로 첼리스트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바르토크의 피아노 5중주.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피아니스트 김태형을 포함한 다섯 명의 남성 연주자는 현악과 피아노가 대립하거나 서로를 감싸 안는, 긴장과 우정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B'의 작곡가들이 남긴 명곡들로 펼쳐진 'A'급 음악 성찬의 막이 내리자 시원한 빗줄기가 대관령을 적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