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28 09:54
■ 서울예술단 신작 가무극 '놀이' 연습 현장
30주년 기념 9월9일 아르코예술극장서 공연
타악기만 100여개 '액터-뮤지션 뮤지컬'같아
트럼펫 소리가 섞인 듯하다. 첼로의 현 울림도 포함된 것처럼 들린다. 25일 오후 찾은 예술의전당 연습동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사운드가 내내 울려퍼졌다.
하지만 활짝 문이 열린 연습실 안쪽에는 타악기만 가득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민속악기인 스틸드럼 여러대가 주연이었다. 여러 깊이로 각자 잘라 놓아, 높이가 제각각인 드럼들이다.
이들 드럼을 모아놓은 구성을 '스틸 밴드'라 한다. 드럼마다 여러 각도로 움푹 파인 홈들이 있는데, 이들은 다양한 음계의 소리를 낸다. 두드리는 곳마다 다른 음높이를 내는 것이다. 금속성의 청량함으로 인해 관악기처럼 들린 것이다. 이 홈을 부드럽게 두드리면 현악기, 그것과 비슷한 소리도 울려퍼진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로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 받은 서울예술단의 신작 가무극 '놀이'(9월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남아메리카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장면에서 사용되는 악기다.
최종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이 단체의 창단 3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는 작품이다. 한국의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하는 예술단 네명이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 겪는 모험담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외에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뉴욕 등이 주요 나라와 도시로 등장한다. 스틸 드럼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합주 악기인 가믈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타악기의 왕자인 젬베와 함께 마림바의 조상인 발라폰 등이 등장한다.
'놀이'에 나오는 악기를 개수로만 따지면 약 100개. 타악기 비중은 70~80%를 차지한다. 무용에 능한 배우들이 직접 연주까지도 맡아야 한다. 뮤지컬 '모비딕' '원스' 등 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과 같다.
하지만 스틸 드럼 같은 경우 음계도 있으니 타악이라고 해도 배우기가 만만치 않다. 단원들이 지난 겨울부터 약 8개월을 악기 배우는데 할애한 이유다.
손바닥에 멍이 든 단원들도 한두명이 아니다. 51세의 최고령 예술단원인 민병상·이영규부터 올해 신입단원인 23세의 이혜숙까지 빼놓지 않고 악기를 두드렸다.모든 단원들이 함께 땀 흘리는 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졌다.
임재정 타악감독은 "타악기는 소통하는 것이 편해요. 선율은 나라마다 특징이 분명해서 전통이 공유가 되지 않은 사람은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심장박동과도 연결이 된 리듬은 원초적이라 이질감이 없죠"라고 말했다.
무용수 위주의 단원들이 리듬 감각이 있어 악기를 배우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어려움은 있었다. 임 감독은 "한국 무용 전공자가 많아 리듬에 깊이 누르는 그루브가 있죠. 반면 라틴 아프리카는 위로 그루브를 발산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수정해나가는 것이 조금 어려웠죠"라고 알렸다. "타악기는 각 나라의 음악의 뿌리에요. 그 나라의 음악을 제대로 알려면 타악부터 배워야 하죠."
'놀이'를 통해 무대 위에서 세계 여행을 할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연기와 연주에 진정성이 가득하다. 발레에서 무사들이 추는 '토펭', 아프리카 전통 춤 중 농사일에서 유래가 된 보보동 등 이국적인 음악과 춤도 접할 수 있다. 11월 미국 뉴욕의 스커볼 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됐다.
30주년 기념 9월9일 아르코예술극장서 공연
타악기만 100여개 '액터-뮤지션 뮤지컬'같아
트럼펫 소리가 섞인 듯하다. 첼로의 현 울림도 포함된 것처럼 들린다. 25일 오후 찾은 예술의전당 연습동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사운드가 내내 울려퍼졌다.
하지만 활짝 문이 열린 연습실 안쪽에는 타악기만 가득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민속악기인 스틸드럼 여러대가 주연이었다. 여러 깊이로 각자 잘라 놓아, 높이가 제각각인 드럼들이다.
이들 드럼을 모아놓은 구성을 '스틸 밴드'라 한다. 드럼마다 여러 각도로 움푹 파인 홈들이 있는데, 이들은 다양한 음계의 소리를 낸다. 두드리는 곳마다 다른 음높이를 내는 것이다. 금속성의 청량함으로 인해 관악기처럼 들린 것이다. 이 홈을 부드럽게 두드리면 현악기, 그것과 비슷한 소리도 울려퍼진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로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 받은 서울예술단의 신작 가무극 '놀이'(9월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남아메리카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장면에서 사용되는 악기다.
최종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이 단체의 창단 3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는 작품이다. 한국의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하는 예술단 네명이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 겪는 모험담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외에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뉴욕 등이 주요 나라와 도시로 등장한다. 스틸 드럼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합주 악기인 가믈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타악기의 왕자인 젬베와 함께 마림바의 조상인 발라폰 등이 등장한다.
'놀이'에 나오는 악기를 개수로만 따지면 약 100개. 타악기 비중은 70~80%를 차지한다. 무용에 능한 배우들이 직접 연주까지도 맡아야 한다. 뮤지컬 '모비딕' '원스' 등 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과 같다.
하지만 스틸 드럼 같은 경우 음계도 있으니 타악이라고 해도 배우기가 만만치 않다. 단원들이 지난 겨울부터 약 8개월을 악기 배우는데 할애한 이유다.
손바닥에 멍이 든 단원들도 한두명이 아니다. 51세의 최고령 예술단원인 민병상·이영규부터 올해 신입단원인 23세의 이혜숙까지 빼놓지 않고 악기를 두드렸다.모든 단원들이 함께 땀 흘리는 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졌다.
임재정 타악감독은 "타악기는 소통하는 것이 편해요. 선율은 나라마다 특징이 분명해서 전통이 공유가 되지 않은 사람은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심장박동과도 연결이 된 리듬은 원초적이라 이질감이 없죠"라고 말했다.
무용수 위주의 단원들이 리듬 감각이 있어 악기를 배우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어려움은 있었다. 임 감독은 "한국 무용 전공자가 많아 리듬에 깊이 누르는 그루브가 있죠. 반면 라틴 아프리카는 위로 그루브를 발산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수정해나가는 것이 조금 어려웠죠"라고 알렸다. "타악기는 각 나라의 음악의 뿌리에요. 그 나라의 음악을 제대로 알려면 타악부터 배워야 하죠."
'놀이'를 통해 무대 위에서 세계 여행을 할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연기와 연주에 진정성이 가득하다. 발레에서 무사들이 추는 '토펭', 아프리카 전통 춤 중 농사일에서 유래가 된 보보동 등 이국적인 음악과 춤도 접할 수 있다. 11월 미국 뉴욕의 스커볼 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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