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걸 "오랜만에 고국 무대, 숙제검사 받는 기분일 겁니다"

  • 뉴시스

입력 : 2016.07.28 09:51

■ '2016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예술감독 맡아, 김용걸댄스시터어 신작군무 공개
정훈목 홍지민 박윤수등 5명 '무용 쇼' 29일 개막

"이 자리에 앉으면 떨리면서도 감사하고 설레면서도 초조하고 불안할 거예요. 모인 분들의 공통점이죠. 오랜만에 고국에서 공연을 하니,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할 테고."

'2016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예술감독을 맡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27일 오후 필동 한국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에 초청 받은 무용수 5명의 심정을 대변했다.

앞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활약한 김 교수는 지난 2001년 출발한 이 공연에 2003년과 2009년 초청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다.

자신이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를 통해 신작인 군무 작품을 세계 초연하는 그는 이번에 전체 공연을 책임지는 예술감독도 맡았다. "작품이 좋다, 안 좋다보다 참여하는 무용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죠. 예술감독으로서 새로운 공연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올해는 정훈목(38·벨기에 피핑톰무용단), 홍지민(29·덴마크 왕립발레단), 박윤수(27·독일 함부르크발레단), 나대한(24·캐나다 국립발레단), 김민정(22·헝가리 국립발레단) 등 5명을 초청했다.

엠넷 '댄싱9' 시즌 2스타 김설진과 한 무용단에 몸담고 있는 정훈목은 솔로 무대로 8년 만에, 홍지민은 해외에서 활약한 지 14년 만에, 박윤수 역시 해외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 무대에 오른다. 정훈목은 안무가 프랑크 샤흐티에와 공동 안무한 '장 마르크', 홍지민은 영국의 로열발레단 안무가 리암 스칼렛이 안무한 '비스세라(Viscera)' 파드되 등을 선보인다.

특히 박윤수는 독일의 스타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인 존 노이마이어의 '어 신데렐라 스토리' '아다지에토'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하니, 발레단에서 제게 맞는 두 작품를 선정해주셨다"며 "고국 무대라 떨린다"고 말했다. 김민정과 나대한은 듀엣으로 발라신의 '차이콥스키 파드되',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를 선보인다.

2011년 해외 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 무용수로 뽑혀 이 공연에 오르기도 했던 김민정은 "그 때 선배님들의 공연을 보면서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초청 무용수로 무대에 올라 영광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성숙한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예종 졸업생인 정지연, 이달 시칠리아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유림이 9월에 헝가리 국립발레단 입단 예정인 사실도 전했다.

영스타 무용수로는 올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전준혁(영국 로열발레학교), 캐나다 국립발레학교에 재학 중인 송현정 등 해외파와 안세현·정은지(서울예고), 박선미(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이 출연한다.

그간 해외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로 이 공연을 통해 소개된 무용수로는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서희,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박세은 등이 있다.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국내 라이선스 초연 당시 1대 빌리로 내정됐다 발레에 집중하기 위해 자진 하차한 전준혁은 "세계적인 발레단인 ABT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영국 로열발레단을 꿈꾸고 있어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29일 오후 7시30분과 30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국내 안무가들의 우수 작품을 유통시키고 레퍼토리화하는 '우수 작품 초청 시리즈'에는 홍정민 안무의 '길 위에서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무용평론가인 장광열 제작감독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작업을 존중하고 그들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무용계의 국제 교류 활성화에 있어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기간 해외 초청 무용수들이 무용을 전공하는 예술 중고등학교를 방문하는 '해외 무용스타와 함께 하는 스쿨 비지트 발레 클래스'(31일)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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