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28 03:00
- '나비부인' 소프라노 임세경
"동양인이라서 맡은 '초초'役? 기술적 완성 없이는 불가능해… 겸손하게 무대 오래 서고 싶어"
이아경·정호윤과 내달 콘서트
- '윌리엄 텔' 테너 강요셉
最高音 '하이C' 20번 넘게 불러… 오스트리아 음악극장서 주역賞
사무엘 윤과 '파우스트' 공연 "그에게 눌리지 않을 자신 있죠"
인간사(事) 희로애락이 세 시간 남짓 몰아치는 오페라는 흥미진진한 현대판 '막장' 드라마와 닮았다. 주인공은 단연 테너와 소프라노. 세계 최고 무대에서 빼어난 소리와 연기로 주역을 꿰찬 두 성악가가 2년 만에 나란히 한국에 들어왔다. 내년 9월 메트에 데뷔하는 테너 강요셉(38)과 '나비부인'으로 성공적 데뷔를 치른 소프라노 임세경(41)이다.
"자기한테 맞는 역, 그거 하나면 유럽을 뚫을 수 있어요."
지난주까지 스위스 아방시 페스티벌에서 '나비부인'으로 나섰던 임세경은 지난 2년 새 눈부신 도약을 이뤘다.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에서 '나비부인' 주역으로 서더니 같은 해 8월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아이다'의 주역으로 갈채를 받았다. 그야말로 '업그레이드'되어서 돌아온 셈. "올해도 아레나에 설 수 있었는데 아방시 공연과 겹쳐서 포기했어요. 훌륭한 무대에 서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죠." 다음 달 9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정호윤과 주요 오페라 아리아들로 여름밤을 꾸미는 콘서트에 서기 위해 그녀는 서울에 왔다.
"자기한테 맞는 역, 그거 하나면 유럽을 뚫을 수 있어요."
지난주까지 스위스 아방시 페스티벌에서 '나비부인'으로 나섰던 임세경은 지난 2년 새 눈부신 도약을 이뤘다.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에서 '나비부인' 주역으로 서더니 같은 해 8월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아이다'의 주역으로 갈채를 받았다. 그야말로 '업그레이드'되어서 돌아온 셈. "올해도 아레나에 설 수 있었는데 아방시 공연과 겹쳐서 포기했어요. 훌륭한 무대에 서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죠." 다음 달 9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정호윤과 주요 오페라 아리아들로 여름밤을 꾸미는 콘서트에 서기 위해 그녀는 서울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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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 속 15세 게이샤 초초는 요즘 그녀가 만난 최고의 역할이다. "남들은 제가 동양인이어서 맡을 수 있었다고 쉽게 말할지 모르지만,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가수가 애끓는 모성애, 비참한 절규, 끔찍한 자살을 노래한 곡들을 그냥 불러 젖히면 바로 아웃당해요." 임세경은 "슈타츠오퍼에서 '나비부인'을 할 때, 연주를 했던 빈필 오케스트라는 관객의 인사도 안 받고 나가 버릴 만큼 콧대가 높더라"며 "그런데 아홉 달 뒤 다시 가서 공연했을 땐 피트에서 무대 위 날 올려다보며 기립 박수를 쳐줬다. 인정받은 것 같아 미치게 눈물 흘렸다"고 했다.
성악 명문인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에서 함께 수학한 친구들이 먼저 스타가 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다. 단역인 그녀를 모른 체하는 그들을 보며 상처도 받았다. "하지만 길게 사랑받는 대가들은 하나같이 겸손하고 검소했어요. 4~5년 반짝 인기 누리고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많이 봤으니 저도 역할을 하나씩 늘려가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무대에 서고 싶어요."
▷테너를 사랑한 여인=8월 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487-0678
2년 전 강요셉은 성악가에겐 메이저리그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거절했다. "아쉬워 죽을 뻔했어요. '라보엠'이었는데 딴 작품과 겹쳐서…." 대신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에 올랐다. 테너가 내는 가장 높은 음인 '하이 C'를 스무 번 이상 불러야 하기 때문에 어렵기로 소문나 잘 공연하지 않지만 그가 맡으면 다르다. 시원스레 내뻗는 고음, 섬세한 연기 덕에 올해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남자 주역상을 거머쥐었다. 세계적 소프라노인 디아나 담라우가 여자 주역상을 받았다. 위상도 '탄탄 A급'으로 우뚝 올라섰다.
스스로를 "유전자를 거스른 인간"이라 묘사한다. 키가 183㎝인데, 테너 세계에선 '거인' 축에 들기 때문. "키가 크면 목이 길고 소리는 낮아져요. 근데 저는 큰 키에도 고음(高音)을 불러내야 하니…." 원래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고음을 못 냈다. 하루 다섯 시간씩 소리 내며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하던 11년간 한 번도 공연을 취소하지 않은 데서도 악바리 같은 성실함이 묻어난다.
청아하면서 중량감 있는 소리는 따라올 자가 없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배우 이제훈이 불렀던 '별은 빛나건만'과 '네순 도르마'도 그의 목소리다. 최근 플라시도 도밍고부터 요나스 카우프만까지 정상급 테너 44인을 모은 책 '월드 베스트 테너'에 한국인 테너로는 이용훈과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고뇌하는 파우스트를 부르는 그는 바리톤 사무엘 윤(45)이 맡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빛나는 작품이지만 "그한테 눌리진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제목에 파우스트가 들어가잖아요. 명백히 제가 주인공이죠, 하하!"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겁벌'=8월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70-8879-8485
스스로를 "유전자를 거스른 인간"이라 묘사한다. 키가 183㎝인데, 테너 세계에선 '거인' 축에 들기 때문. "키가 크면 목이 길고 소리는 낮아져요. 근데 저는 큰 키에도 고음(高音)을 불러내야 하니…." 원래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고음을 못 냈다. 하루 다섯 시간씩 소리 내며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하던 11년간 한 번도 공연을 취소하지 않은 데서도 악바리 같은 성실함이 묻어난다.
청아하면서 중량감 있는 소리는 따라올 자가 없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배우 이제훈이 불렀던 '별은 빛나건만'과 '네순 도르마'도 그의 목소리다. 최근 플라시도 도밍고부터 요나스 카우프만까지 정상급 테너 44인을 모은 책 '월드 베스트 테너'에 한국인 테너로는 이용훈과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고뇌하는 파우스트를 부르는 그는 바리톤 사무엘 윤(45)이 맡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빛나는 작품이지만 "그한테 눌리진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제목에 파우스트가 들어가잖아요. 명백히 제가 주인공이죠, 하하!"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겁벌'=8월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70-8879-8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