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27 09:49
"무용수로서 삶을 끝낸 뒤 안무가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안무가였어요. 창작이 재미있어서 최대한 일찍 안무를 시작하고 싶었죠. 발레리나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요."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인 강효형(28)이 안무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발레단의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이 자신이 활약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참조, 지난해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의 최대 수혜자다. 무용수들이 다양한 비전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 받고 있다.
강효형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로서 처음 선보인 안무작 '요동치다'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악그룹 '푸리'의 '다드리II'로 만든 이 작품은 타악 등 한국적인 요소에 소용돌이 치듯 뜨거운 안무가 더해졌다. 두려움과 고뇌에 요동치는 심장을 잠재우고 앞을 향해 걸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 취임 20주년을 기념해 이달 16~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극장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대한민국발레축제, 라오스·캄보디아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갈라공연 레퍼토리에도 포함됐다.
강 단장의 추천에 감사해한 강효형은 "유럽에 좋은 안무가 많다. '나는 왜 안무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조금은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느껴지나, 오리엔탈리즘이 풍기지 않는다는 점이 '요동치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동양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 어느 한편에 치우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며 "너무 동양적인 요소로 가면 자칫 서양 사람들 눈에 민속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국악을 사용하는 건 양날의 검이었다"고 웃었다.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닮은 그의 안무는 본능을 중요시한다. "제 작품에 뚜렷한 스토리텔링은 없어요. 작품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죠. 관객들이 무용 공연을 보시면서 심각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죠. 작품만으로 뜨거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지난 2014년 케이블채널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시즌2'로 대중에게 얼굴도 알린 그녀는 "한번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대중성도 작품에 가미하고 싶다"고 바랐다.
안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소통에 대해서도 배워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내 생각과 움직임, 철학을 최대한 구현해내려면 무용수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소통해야죠. 그런 과정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가고 있어요. 아무리 음악, 조명 등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잘 해도 결국 완성은 무용수거든요. 그들과 주고받는 에너지와 철학이 단절이 되면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죠."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를 따라, 이듬해 발레를 시작한 강효형은 2009년 국립발레단에 인턴으로 들어와 이듬해 정식 단원이 됐다. 그동안 물론 힘든 때도 있었지만 "슬럼프에 빠져도, 오래 끌고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감 넘치는 안무작만큼 털털한 성격의 그녀는 "빨리 털어버려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딘가에 '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포기를 하지 않죠"라고 웃었다.
최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을 끝으로 현역 무용수 자리를 내려놓은 강수진 단장, 국립발레단의 '맏언니'인 수석무용수 김지영을 보면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무용수로서 자세를 배워나간다"는 그녀는 바로 안무가로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30~31일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국립발레단의 'KNB 무브먼트 시리즈 2'에 참여하는 8명의 안무가 중 한명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빛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슬래싱 스루 더 라이트(Slashing through the light)'로 역시 푸리의 음악을 사용한다. '요동치다'의 연장선상이다.
"재미있는 것이 제 작품에 신승원 언니가 무용수로서 참여하는데, 언니는 또 안무가로서 또 다른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다양한 무브먼트를 접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마다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거죠. 저희가 유명한 안무가는 아니지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인 강효형(28)이 안무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발레단의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이 자신이 활약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참조, 지난해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의 최대 수혜자다. 무용수들이 다양한 비전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 받고 있다.
강효형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로서 처음 선보인 안무작 '요동치다'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악그룹 '푸리'의 '다드리II'로 만든 이 작품은 타악 등 한국적인 요소에 소용돌이 치듯 뜨거운 안무가 더해졌다. 두려움과 고뇌에 요동치는 심장을 잠재우고 앞을 향해 걸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 취임 20주년을 기념해 이달 16~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극장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대한민국발레축제, 라오스·캄보디아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갈라공연 레퍼토리에도 포함됐다.
강 단장의 추천에 감사해한 강효형은 "유럽에 좋은 안무가 많다. '나는 왜 안무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조금은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느껴지나, 오리엔탈리즘이 풍기지 않는다는 점이 '요동치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동양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 어느 한편에 치우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며 "너무 동양적인 요소로 가면 자칫 서양 사람들 눈에 민속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국악을 사용하는 건 양날의 검이었다"고 웃었다.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닮은 그의 안무는 본능을 중요시한다. "제 작품에 뚜렷한 스토리텔링은 없어요. 작품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죠. 관객들이 무용 공연을 보시면서 심각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죠. 작품만으로 뜨거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지난 2014년 케이블채널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시즌2'로 대중에게 얼굴도 알린 그녀는 "한번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대중성도 작품에 가미하고 싶다"고 바랐다.
안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소통에 대해서도 배워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내 생각과 움직임, 철학을 최대한 구현해내려면 무용수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소통해야죠. 그런 과정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가고 있어요. 아무리 음악, 조명 등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잘 해도 결국 완성은 무용수거든요. 그들과 주고받는 에너지와 철학이 단절이 되면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죠."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를 따라, 이듬해 발레를 시작한 강효형은 2009년 국립발레단에 인턴으로 들어와 이듬해 정식 단원이 됐다. 그동안 물론 힘든 때도 있었지만 "슬럼프에 빠져도, 오래 끌고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감 넘치는 안무작만큼 털털한 성격의 그녀는 "빨리 털어버려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딘가에 '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포기를 하지 않죠"라고 웃었다.
최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을 끝으로 현역 무용수 자리를 내려놓은 강수진 단장, 국립발레단의 '맏언니'인 수석무용수 김지영을 보면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무용수로서 자세를 배워나간다"는 그녀는 바로 안무가로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30~31일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국립발레단의 'KNB 무브먼트 시리즈 2'에 참여하는 8명의 안무가 중 한명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빛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슬래싱 스루 더 라이트(Slashing through the light)'로 역시 푸리의 음악을 사용한다. '요동치다'의 연장선상이다.
"재미있는 것이 제 작품에 신승원 언니가 무용수로서 참여하는데, 언니는 또 안무가로서 또 다른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다양한 무브먼트를 접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마다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거죠. 저희가 유명한 안무가는 아니지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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