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25 03:00 | 수정 : 2016.07.25 09:43
강수진 독일서 고별무대 '오네긴'
발레리나 인생 30년 마침표 찍어… 관객들 1400장 종이카드로 환송
'고마워요 수진(Danke, Sue Jin)'이란 글자 옆에 하트 그림이 그려진 1400장의 종이카드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객석을 메웠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낸 관객들이 일제히 치켜든 카드였다. 49세의 '발레 여왕'은 두 팔을 벌리고 활짝 웃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발레리나 강수진의 고별 무대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의 커튼콜 모습이었다. 풍선과 객석에서 던진 꽃이 무대 위를 채웠고,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거예요'라는 문구가 흘렀다. 발레단 무용수와 스태프 전원이 무대 위에 올라 그에게 붉은 장미 한 송이씩 건넸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발레리나 강수진의 고별 무대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의 커튼콜 모습이었다. 풍선과 객석에서 던진 꽃이 무대 위를 채웠고,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거예요'라는 문구가 흘렀다. 발레단 무용수와 스태프 전원이 무대 위에 올라 그에게 붉은 장미 한 송이씩 건넸다.

세계 발레계의 정상에서 활동해 온 '강철 나비' 강수진은 이 공연을 끝으로 은퇴했다. 1986년 코르 드 발레(군무진)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지 30년 만이다. 서울에선 지난해 11월 같은 작품으로 고별 무대에 올라 국내 팬들과 이별했었다.
15세 때 모나코로 발레 유학을 떠났던 강수진은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등을 받았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종신단원이자 한국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다.
강수진은 22일 '오네긴' 공연에서 섬세하고 격정적인 몸짓으로 마지막까지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은퇴 이유에 대해 "더 활동할 수는 있지만, 작품을 100% 수준으로 할 수 있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고 했던 그는 이날 공연 직후 "그렇게 많은 관객이 카드를 들어 깜짝 놀랐다. 잘 끝나서 너무 좋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