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립서양미술관, 세계문화유산 됐다

  • 허윤희 기자

입력 : 2016.07.19 03:00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7개국 17건 건물 묶어 등재

일본 도쿄 우에노(上野) 공원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40회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현지 시각)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프랑스 롱샹 순례자 성당 등 전 세계 7개국에 있는 건물 17건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모두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1887~1965)의 작품이다. 프랑스가 주도해 일본, 스위스, 벨기에,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한 결과다. 특정 작가의 건축물을 묶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 /교도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스위스 출신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모더니즘 건축의 기술과 개념을 실천함으로써 세계 건축과 도시계획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평했다. 7개국은 2009년 처음 이 건물들의 세계유산 신청서를 냈으나 등재에 실패했고 2011년 재도전에도 실패, '삼수' 끝에 성공했다.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은 그가 생전에 완공한 유일한 미술관이자 일본 내 유일한 르 코르뷔지에 작품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한국의 서원'을 등재 신청했으나 예비 심사에서 '반려(Defer)' 판정을 받아 자진 철회했다. 일본이 자체 신청한 '나가사키 교회군'도 '반려'를 받아 등재 신청을 철회했지만, 국립서양미술관이 등재 목록에 오르면서 일본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20건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