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07 01:17
'평일 오후 8시, 주말 3시·7시'
공식 같던 시간대 바뀌어 평일 낮 늘고 일요일 저녁 줄어
"다양한 시간대 골라 감상 가능"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2~3시와 6~7시 시작'으로 고정돼 있다시피 했던 연극·뮤지컬·무용 등 공연 시간대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평일 저녁의 공연 시간이 8시부터였던 것은 퇴근한 뒤에 저녁 식사를 하고 공연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했던 것이지만, 공연이 늦게 끝날 때는 11시를 훌쩍 넘기기도 해 관객의 불편이 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립발레단과 명동예술극장 등이 '오후 7시 30분 공연'을 고수했고, 지난해 명동예술극장과 통합한 국립극단은 올해부터 모든 작품의 공연 시간을 7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주로 어린이극의 공연 시간대였던 평일 낮 공연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라이선스 뮤지컬 중 '모차르트!'와 '베어 더 뮤지컬'이 수요일 오후 3~4시에 한 차례 더 공연을 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20일부터 3주 동안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한다. 연극 '유럽블로그'는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을 한 번 더 하고 있고, 지난달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던 창극 '배비장전'은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 공연 대신 오후 3시에 공연했다. 올해 초 공연했던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처럼 아예 일주일에 한 번 아침 시간대인 오전 11시에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
공연계의 '쉬는 날'로 인식됐던 월요일에 하는 공연도 늘어나고 있다. 화요일에 쉬는 대신 월요일에 공연하는 국립극단의 경우 배우의 모습을 객석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다른 극단 작품에 출연하다 하루 쉬는 배우들이 월요일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번 달의 경우 24일까지 동교동 CY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문삼화 연출의 연극 '밥', 11~16일 동빙고동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조지 엠 코핸 투나잇!' 등이 월요일에도 상연하는 작품들이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극·뮤지컬도 영화처럼 관객이 다양한 시간대 중에서 골라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공연 기획자는 "오전에 주부 대상 공연을 하는 경우에는 배우들이 새벽부터 극장에 나와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무리가 갈 때도 있지만 틈새시장이란 생각이 들어서 강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출근 준비 때문에 손님이 뜸한 일요일 저녁 공연은 점차 희귀해지는 추세다. 결국 공연 시간대도 철저히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