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뉴로맨스'展 호주현대미술관서 개막

  • 뉴시스

입력 : 2016.06.30 17:24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뉴 로맨스: 예술과 포스트 휴먼'전을 호주 시드니 호주현대미술관에서 30일 개막했다.

이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주현대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서울관에서 열렸던 '뉴 로맨스 New Romance'의 순회전이다.

한국과 호주에서 뉴 미디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15인·팀의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출발했다. 1984년 발간된 이 소설은 사이버 스페이스를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그려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원제인 ‘뉴로맨서(Neuromancer)’가 아닌 ‘뉴 로맨서(New Romancer)’로 종종 오인되어 소개되었다. 강애란은 지식의 상징인 책 혹은 디지털 책에 대한 의미를 탐구한다. 디지털 책 100여 권이 설치된 공간에서 색상과 밝기가 부드럽게 바뀌는 불빛은 마치 살아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자신의 신체를 사이버네틱스의 실험실로 삼는 스텔락(Stelarc)과 니나 셀라스(Nina SELLARS)는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물질을 혼합하여 만든 작품 '믹서기 Blender'를 전시장 중앙에 선보인다.

이기봉은 자연 현상을 공학적으로 재해석한 '만년설'을 선보인다. 작가의 손을 본떠 만든 기계팔이 유리판 위에 작고 둥근 원을 무수히 만드는 키네틱 작품이다. 이상현은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과도한 물질주의를 비판한다. 인터넷 게임 캐릭터나 케이팝(K-Pop), 인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스타와 같이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의 머리와 신체 부위를 역사적인 명작과 합성한다.

이밖에도 레베카 바우만, 이안 번즈, 헤이든 파울러, 이소요, 문경원과 전준호, 웨이드 메리노우스키, 양원빈, 지젤 스텐보로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뉴 로맨스'전은 뉴 미디어와 낭만주의, 뉴로맨틱스 (neuromantics) 와 뉴 로맨스 사이에서 발생하는 교차와 상실 그리고 무엇을 자연적 또는 인공적, 인간 또는 비인간이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호주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해 한국 문화와 음식, 케이팝(K-Pop) 등을 소개하는 '뉴 로맨스 오프닝 페스티벌'도 시드니 한국총영사관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는 9월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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