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김승대 "살인마까지 해봤지만 더 다양한 역 맡고싶어"

  • 뉴시스

입력 : 2016.06.15 09:51

배우 김승대(36)가 공연마다 다른 얼굴로 등장해 화제다. 중국 전통 연극에 등장하는 변검(變臉) 수준이다.

연극 'Q'(7월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쇄 살인마였다가, 동성애를 다룬 '베어 더 뮤지컬'(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연출 이재준) 재공연에선 '잘 나가는 고등학생(제이슨)'으로 변신한다.

2006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데뷔한 후 '천의 얼굴'을 뽐내왔다. 뮤지컬 '유린타운'의 천진난만한 '바비 스트롱', 뮤지컬 '그날들'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무영' 등 순수하고 밝은 모습에서 격변의 삶을 사는 파란만장한 인물을 오갔다.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황후 엘리자벳의 고민 많은 아들인 루돌프, 뮤지컬 '영웅'에서 근엄하고 진중한 안중근,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이나 의뭉스런 사건에 휩쓸리는 병장 김수혁,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웃음을 사수하려는 극작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꿸 수 없는 다양한 역들이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김승대는 "주변에서 이젠 전문 이미지를 가져야하지 않겠냐는 조언을 하지만 아직은 다양한 역을 맡고 싶다"며 도전의식을 보였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하나의 이미지로 굳혀지고 싶지는 않다." 무대에 선지 10년, 웬만한 역은 다 맡아봤다. 그동안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 맹목적인 악역은 맡지 못했지만 연극 'Q'를 통해 '살인마'로 출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변신의 힘은 '동안'도 한몫한다. 주변에서 "어려보여 좋겠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마냥 탐탁치 않다. "나이에 맞는 역을 하고 싶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갈 텐데 어린 역만 맡다보면 한 순간에 소외될 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있다.

"얼굴이 동안이다 보니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줄 역을 맡을 기회가 적다. 그 나이대에서 나오는 연륜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스트레스가 아닌 스트레스가 있다"

이런 고민은 캐릭터의 깊이감으로 전환된다. '베어 더 뮤지컬'에서 진짜 나이와 스무살이나 어린 제이슨을 맡았지만 그의 연기가 공감 가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라이선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남부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인간애를 다룬다. 세실리아 기숙학교의 잘생긴 킹카 '제이슨'과 그의 비밀스런 남자친구이자 내성적인 성격인 '피터'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중심축이다.

데뷔작인 '지킬앤하이드'에서 인연을 맺은 원미솔 음악감독의 추천으로 이 뮤지컬 재연에 합류하게 된 김승대는 "제 나이를 생각하고 보면 어색할 수 있지만 무대에서 김승대는 제이슨으로 완벽하게 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9월 4일까지. 6만6000~8만8000원. 쇼플레이·마케팅컴퍼니 아침.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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