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14 10:20
'2016 제70회 토니상'에서 11관왕을 차지한 힙합 코미디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은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인기는 매진으로 증명한다. 내년 1월까지 공연 티켓이 모두 팔렸다. 이 작품의 다음 시즌 최고 좋은 좌석인 '프리미엄의 티켓' 가격은 849달러(약 98만3000원)로 정해졌다.
지금까지 이 뮤지컬의 프리미엄 좌석의 가격은 475달러(55만1000원)였다. 약 80% 가량 올랐다. 이전 프리미엄 티켓 최고가인 477달러(55만4000원)의 '북 오브 모르몬(The Book of Mormon)'을 훌쩍 뛰어넘었다.
프리미엄 좌석은 200석 가량. 덕분에 나머지 일반석인 1075석의 가격도 함께 오른다. 179달러 좌석은 199석, 139달러 좌석은 17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티켓 가격을 올린 이유는?. 암표 때문이다. 한 때 위조표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개막한 이해 현재 주당 주당 23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제작사 측은 티켓값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암시장을 위축시킬 거라 예상하고 있다.
작품성도 이미 인정 받았다. 그래미상과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휩쓸었다. 이날 토니상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음악상·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여우주연상, 무대디자인 상을 놓치면서 2001년 12개 부문을 휩쓸었던 뮤지컬 '프로듀서스'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부문에서 후보를 내며 역대 가장 많은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10달러짜리 지폐의 얼굴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 대통령이 될 뻔하다가 해밀턴의 방해로 부통령이 된 뒤 그와 대립하는 애런 버, 초대 국무장관 겸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 등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다룬 뮤지컬이다.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비교적 나라 역사가 짧은 미국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대외협력실장)는 "'해밀턴'은 미국적인 작품이다. 미국은 아무래도 역사가 길지 않아서 자국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에 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며 "격변기를 살아간 주인공이 미국의 유명 인물들을 만나는 '래그타임(ragtime)'이 한 예"라고 전했다.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출연 배우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배우 겸 극작가인 린-마누엘 미란다가 극본과 작곡을 맡고 주역인 해밀턴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미란다는 지난해 국내 초연한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음악과 가사를 맡기도 했다.
'해밀턴'은 흥행과 작품성 외에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주역이 흑인, 라틴 계열 등 유색 인종이다. 해밀턴은 18세기 이민자 출신이다. 미란다 역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후손이다. 그의 전작 '인 더 하이츠' 역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운집한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삼았다.
원 교수는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인종 차별을 배격하자는 의미로 '컬러 블라인드 오디션'을 많이 치른다"며 "흑인 신데렐라 등이 나오는 시점인데 흐름을 잘 탔다"고 봤다.
딱딱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힙합과 랩을 비롯해 재즈, 블루스 등을 곁들여서 신나게 풀어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활력과 재기발랄함이 특징이다. 특히 해밀턴과 제퍼슨의 대립을 랩 배틀로 재연한 것이 명장면이라는 전언이다.
사실 브로드웨이에서도 힙합, 랩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 흔치 않다. 원 교수는 "힙합 뮤지컬이 슬랭(속어) 등 거친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해밀턴이라는 인물 자체가 이민자라서 그런지 힙합과 잘 맞아떨어져 신선함을 냈다"고 봤다.
작품의 성격에 맞춰 소외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저소득층과 학생들을 위한 티켓 수요도 늘렸다. 공연 당일 온라인 등의 추첨을 통해 해밀턴의 얼굴이 박힌 10달러에 판매하는 티켓을 회당 21장에서 46장으로 풀었다. 학생 2만명이 10달러에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앞서 1996년 '렌트'가 20달러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미란다의 '인 더 하이츠'가 소개되기는 했지만 '해밀턴'의 한국 공연은 요원해 보인다. 영화 등의 영상물은 국가나 문화권에 비교적 구속되지 않는 반면, 무대는 해당 지역의 속성이 깊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 교수도 "미국적인 정서와 역사가 진한 작품인데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의 원래 의미까지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봤다.
대신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 인기작인 '해밀턴'이 언제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뮤지컬 소재를 차용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다양하게 실험하는 브로드웨이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의 경우 국제 무대로 진출하겠다며 외국 것에서 소재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소재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기는 매진으로 증명한다. 내년 1월까지 공연 티켓이 모두 팔렸다. 이 작품의 다음 시즌 최고 좋은 좌석인 '프리미엄의 티켓' 가격은 849달러(약 98만3000원)로 정해졌다.
지금까지 이 뮤지컬의 프리미엄 좌석의 가격은 475달러(55만1000원)였다. 약 80% 가량 올랐다. 이전 프리미엄 티켓 최고가인 477달러(55만4000원)의 '북 오브 모르몬(The Book of Mormon)'을 훌쩍 뛰어넘었다.
프리미엄 좌석은 200석 가량. 덕분에 나머지 일반석인 1075석의 가격도 함께 오른다. 179달러 좌석은 199석, 139달러 좌석은 17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티켓 가격을 올린 이유는?. 암표 때문이다. 한 때 위조표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개막한 이해 현재 주당 주당 23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제작사 측은 티켓값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암시장을 위축시킬 거라 예상하고 있다.
작품성도 이미 인정 받았다. 그래미상과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휩쓸었다. 이날 토니상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음악상·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여우주연상, 무대디자인 상을 놓치면서 2001년 12개 부문을 휩쓸었던 뮤지컬 '프로듀서스'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부문에서 후보를 내며 역대 가장 많은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10달러짜리 지폐의 얼굴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 대통령이 될 뻔하다가 해밀턴의 방해로 부통령이 된 뒤 그와 대립하는 애런 버, 초대 국무장관 겸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 등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다룬 뮤지컬이다.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비교적 나라 역사가 짧은 미국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대외협력실장)는 "'해밀턴'은 미국적인 작품이다. 미국은 아무래도 역사가 길지 않아서 자국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에 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며 "격변기를 살아간 주인공이 미국의 유명 인물들을 만나는 '래그타임(ragtime)'이 한 예"라고 전했다.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출연 배우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배우 겸 극작가인 린-마누엘 미란다가 극본과 작곡을 맡고 주역인 해밀턴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미란다는 지난해 국내 초연한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음악과 가사를 맡기도 했다.
'해밀턴'은 흥행과 작품성 외에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주역이 흑인, 라틴 계열 등 유색 인종이다. 해밀턴은 18세기 이민자 출신이다. 미란다 역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후손이다. 그의 전작 '인 더 하이츠' 역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운집한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삼았다.
원 교수는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인종 차별을 배격하자는 의미로 '컬러 블라인드 오디션'을 많이 치른다"며 "흑인 신데렐라 등이 나오는 시점인데 흐름을 잘 탔다"고 봤다.
딱딱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힙합과 랩을 비롯해 재즈, 블루스 등을 곁들여서 신나게 풀어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활력과 재기발랄함이 특징이다. 특히 해밀턴과 제퍼슨의 대립을 랩 배틀로 재연한 것이 명장면이라는 전언이다.
사실 브로드웨이에서도 힙합, 랩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 흔치 않다. 원 교수는 "힙합 뮤지컬이 슬랭(속어) 등 거친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해밀턴이라는 인물 자체가 이민자라서 그런지 힙합과 잘 맞아떨어져 신선함을 냈다"고 봤다.
작품의 성격에 맞춰 소외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저소득층과 학생들을 위한 티켓 수요도 늘렸다. 공연 당일 온라인 등의 추첨을 통해 해밀턴의 얼굴이 박힌 10달러에 판매하는 티켓을 회당 21장에서 46장으로 풀었다. 학생 2만명이 10달러에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앞서 1996년 '렌트'가 20달러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미란다의 '인 더 하이츠'가 소개되기는 했지만 '해밀턴'의 한국 공연은 요원해 보인다. 영화 등의 영상물은 국가나 문화권에 비교적 구속되지 않는 반면, 무대는 해당 지역의 속성이 깊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 교수도 "미국적인 정서와 역사가 진한 작품인데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의 원래 의미까지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봤다.
대신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 인기작인 '해밀턴'이 언제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뮤지컬 소재를 차용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다양하게 실험하는 브로드웨이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의 경우 국제 무대로 진출하겠다며 외국 것에서 소재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소재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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