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박물관, 잠든 유물을 깨운… 색소폰 소리

  • 허윤희 기자

입력 : 2016.06.10 03:00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서 첫 '박물관 구석구석 콘서트'

조선 선비의 목(木)가구로 둘러싸인 전시실에서 알토 색소폰 굉음이 뿜어져 나왔다.

세계적 프리재즈의 대가 강태환(72)이 한옥 사랑방을 재현한 전시 공간 마루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연주에 몰입해 있었다. 그의 특장(特長)인 순환 호흡으로 뽑아내는 변화무쌍한 소리가 뱃고동처럼 유물 사이로 뻗어나갔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서 첫 '박물관 구석구석 콘서트'
/장련성 객원기자
8일 저녁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에서 '박물관 구석구석 콘서트' 첫 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이래 유물이 놓인 실내 전시실에서 음악회가 열린 건 처음이다. 정갈한 무늬의 3층 탁자와 문갑, 서안(書案) 앞에 둘러앉은 관람객들이 명상하듯 음악을 감상했다. 이 무대를 기획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형태 사장(황신혜밴드 리더)은 "유물 관람만 가능했던 정적인 공간에 공연이라는 시간 예술을 더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가는 동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물관은 올해 전시실 곳곳을 활용한 실내 콘서트를 추가로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