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배우 전경수 몽환적 이미지 벗을까…30명만 보는'사이레니아'

  • 뉴시스

입력 : 2016.06.09 14:15

'햄릿'의 창백한 오필리어, '길 떠나는 가족'에서 이중섭의 이상향인 그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 '프랑켄슈타인'에서 고귀한 '엘리자베스 라벤자'….

하얀 피부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연극배우 전경수가 맡아온 역할이다. 그녀의 이미지에 기반한 배역이었다. 하지만 전경수가 달라진다.

한 회당 30명만 볼수 있는 공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초연을 앞둔 영국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연극 '사이레니아'에서 폭풍에서 떠내려온 묘령의 여인 '모보렌'으로 변신한다. 분위기로는 언뜻 이전과 마찬가지 배역으로 보인다. 대본을 읽은 한국 공연제작사 아이엠컬처의 주변인들이 그녀를 추천했다.

배우 전경수도 "이처럼 좁은 공간에서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몽환적이기보다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2인극도 첫 도전이다.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있는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블랙록 등대의 등대지기인 아이작 다이어와 모보렌만 등장한다.

전경수는 "어려운 것은 너무 즐겁다"며 연기에 열정을 태우고 있다. "항상 많은 사람과 작업했는데 숫자가 적으니까, 소통도 더 편하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고. 마음에 걸리는 것을 혼자 고민하기 보다 바로 나눌 수 있으니 좋더라."

전경수는 대학로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6년 '코끼리 사원에 모이다' '클로저'로 데뷔한 뒤 2007년 송창의·김지숙 등이 출연한 블록버스터 연극 '졸업'을 통해 단숨에 유망주로 부상했다. 이후 부침을 겪고, 어느새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출연한 뒤 후회한 작품이 없어서 행운이라는 전경수는 "한 때 선택을 받는 것에 대한 힘듦이 있었지만 욕심을 버리자 좋은 작품들이 절로 찾아왔다"고 긍정했다.

전경수는 "관객들이 바로 앞에 옆에 있으니, 숨소리가 들리고 눈빛마저 다 보일 것이다. 순간 흔들리면 그것마저 다 보일 테고. 긴장이 되면서 무척 설렌다" 고 했다. 전경수의 민낯과 숨은 연기력을 볼수 있는 무대는 14일부터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만날수 있다. 3만5000원. 러닝타임 70분 아이엠컬처·스토리피. 02-541-2929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