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슉업·스위니 토드·모차르트·페스트…뮤지컬 '여름아 반갑다'

  • 뉴시스

입력 : 2016.06.07 14:48

뮤지컬 시장의 '여름 대전'(大戰)이 시작된다. 6~8월이 성수기로, 예술의전당, 샤롯데씨어터, LG아트센터 등 대극장등에서 경쟁하듯 뮤지컬 작품을 쏟아낸다.

올해도 스테디셀러부터 '블럭버스터급' 작품들이 잇달아 펼쳐진다. 화려한 쇼뮤지컬부터 여름을 겨냥한 스릴러 작품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미 티켓 예매 열기도 뜨겁다. 여름을 달굴, 이번 여름만큼은 꼭 보고 지나가야할 뮤지컬을 소개한다.

◇이보다 화려할 수 없다…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VS '올슉업'

올해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누가 뭐래도 쇼뮤지컬의 대표작이다. 극 중 뮤지컬배우들이 선사하는 탭댄스가 신남의 방점을 찍는다. '뉴 제너레이션'을 타이틀을 단 이번 시즌에는 기존 국내에서는 볼 수 었었던 계단 탭 댄스 장면인 '스테어 신(Stair Scene)' 등이 추가된다.

7년 만에 페기 소여 역으로 돌아오는 임혜영은 원캐스트로 나서 다양한 스텝을 선보인다. 객석 점유율이 90%를 넘기면 커튼콜 때 이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하는 송일국의 탭댄스도 볼 수 있다. 그가 맡은 카리스마를 갖춘 연출가 줄리안 마쉬는 탭댄스 장면이 없다.

배우 중에서는 도로시 브록 역의 최정원과 김선경도 주목된다. 최정원은 1996년 이 뮤지컬의 국내 초연 당시 앙상블 중 하나인 애니 역을 맡았다. 김선경은 12년 만에 브록 역을 다시 맡는다. 23일부터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44-1555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히트곡을 묶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러닝타임 내내 흥겹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와 '폴링 포 이브' 등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오리지널 대본을 썼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등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한여름밤의 꿈'에선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을 초자연적인 힘이 해결하는데 '올슉업'에서는 엘비스가 이 역을 감당한다. 미래의 수퍼스타를 꿈꾸는 엘비스가 이름 모를 마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수 휘성,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 뮤지컬배우 최우혁이 엘비스를 나눠 맡는다. 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인 박정아가 엘비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남장까지 결심하는 당찬 소녀 '나탈리'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 17일부터 8월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02-744-4331

◇여름에 제격인 오싹함…스릴러 뮤지컬 '스위니 토드' VS '잭더리퍼' VS '애드거 앨런 포'

9년 만에 돌아오는 라이선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이번 여름 최대 화제작이다. 다른 무대 장르보다 상업적인 성격이 짙은 뮤지컬에서 전위적인 무대 언어를 선보이는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 뮤지컬이다.

19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저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뒤 잔인하게 복수를 행한다.

뮤지컬스타 조승우와 옥주현이 처음 호흡을 맞춰서 관심을 끈다. 조승우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 섬으로 추방 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 토드, 옥주현은 스위니 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 부인을 연기한다. 실력으로 이름 난 양준모·전미도가 조승우·옥주현과 같은 역을 맡는다. 21일부터 10월3일까지 샤롯데시어터. 02-6467-2209

3년 만에 돌아오는 체코 뮤지컬 '잭더리퍼'도 역시 살인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처참하게 매춘부들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뮤지컬스타 류정한, 엄기준, 카이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외과의사 다니엘을 나눠 맡아 눈길을 끈다. 7월15일부터 10월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02-764-7857

지난달 26일 개막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그로테스크 분위기를 풍긴다. 19세기의 독창적 작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삶과 작품 분위기를 그대로 녹여냈다. 어머니의 죽음, 첫사랑과의 아픈 이별, 어린 아내의 죽음 등 삶 내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마이클 리·'신화' 김동완·최재림 등 가창력을 뽐내는 배우들이 타이틀롤을 연기한다. 7월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1577-336

◇명불허전 스테디셀러…'모차르트!' VS '노트르담 드 파리' VS '위키드'

2010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초연 당시 'JYJ' 멤버 겸 뮤지컬스타 김준수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주목 받은 라이선스 뮤지컬 '모차르트!'는 공연마다 매진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임태경, 박효신, 박은태 등 스타배우들이 이 역을 거쳤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그의 또 다른 분신 '아마데' 등 내적 갈등을 그린다. 이번 시즌에서는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이지훈, 화려한 외모의 뮤지컬배우 전동석,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모차르트다. 0일부터 8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77-6478

프랑스 라이선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도 2007년 한국어 초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프랑스 뮤지컬이다.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이야기다.

뮤지컬스타 홍광호와 이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하는 가수 케이퀼이 콰지모도를 연기한다. 문종원은 집시들의 리더 '클로팽'과 함께 콰지모도도 나눠 맡는다. 17일부터 8월2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02-541-6236

2012년 국내에 내한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위키드'는 신흥 스테디셀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2014년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 뮤지컬시장 선두에 섰다. 3년 간 2번의 공연으로 50만명을 끌어모으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지난달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이래 역시 흥행 질주 중이다. 이달 19일까지 대구 공연한 뒤 7월12일부터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미국의 동화작가 L 프랭크 봄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에서 대중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초록마녀 엘파바, 금발 마녀 글린다가 주인공이다. 내로라하는 뮤지컬 여우들이 차지연·박혜나가 엘파바, 정선아·아이비가 글린다를 맡는다. 1577-3363

◇유일한 대형 창작 신작 뮤지컬 '페스트'

서태지의 대표곡을 엮은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환상속의 그대' '죽음의 늪' '슬픈 아픔' '시대유감' '라이브 와이어' 등 서태지 히트곡이 내내 울려퍼진다. '이방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소설 '페스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섞는다.

뮤지컬배우 김다현, 그룹 'god' 손호영, 뮤지컬배우 박은석이 페스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의무와 헌신을 묵묵히 수행하는 의사를 연기한다. 뮤지컬 '셜록홈즈' 시리즈의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다. 7월22일부터 9월30일까지 LG아트센터. 02-2005-0114

소극장 뮤지컬 신작 중에서는 국내 초연하는 '키다리 아저씨'(7월19일~10월3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가 눈길을 끈다. 진 웹스터의 명작소설 '키다리 아저씨'가 원작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로 토니어워드 최고 연출상을 받은 존 캐어드의 대본, 작곡가 폴 고든의 서정적인 음악이 특기할 만하다. 이번 무대의 연출은 넬 발라반이 맡는다.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 이지숙, 유리아가 나온다.

8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알타보이즈'(14일~8월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은 뮤지컬 음악감독 구소영씨가 연출로 데뷔하는 작품이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삼고 1967년 영국을 배경으로 삼은 뮤지컬 '리틀잭'(7월3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은 감수성 어린 음악으로 눈길을 끈다.

한편에서는 대형 뮤지컬 중 신작이 '페스트' 한편인 것에서 보듯 다양한 색깔의 작품이 나오지 않는 점을 아쉬워한다. 이미 검증된 작품에 스타를 앞세운다는 것이다. 앞서 창작뮤지컬 '쿠거', '비틀스 더 세션' 내한공연이 무산되는 등 뮤지컬 업계 침체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뮤지컬 관계자는 "뮤지컬 관객이 한정돼 있는 시장에서 파이가 늘지 않는 한 익숙하거나 안정된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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