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합작 연극 연출가 알랭 티마르 "우리는 완전한 협력자"

  • 뉴시스

입력 : 2016.06.03 09:54

프랑스 연출가 알랭 티마르(65)가 한국·프랑스 합작공연 ‘모두에 맞서는 모든 사람들’을 이끈다.

극단 돌곶이의 ‘모두에 맞서는…’은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7월 한 달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는 연극 축체 ‘한국 연극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돼 할 극장(Theatre des Halles) 무대에 오른다.

한국특집으로 마련된 연극은 ‘모두에 맞서는…’을 비롯해 양손프로젝트의 ‘모파상 단편선’, 판소리만들기 자의 ‘이방인의 노래’ 등 3편이다. 이 가운데 ‘모두에 맞서는…’은 유일하게 한국과 프랑스 공동 제작이다.

할 극장의 극장장이자 예술감독인 알랭 티마르는 ‘모두에 맞서는…’을 위해 직접 방한, 지난 석 달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학생들과 창작 작업을 했다. 배우들은 알랭 티마르가 직접 오디션으로 뽑았다. 알랭 티마르는 2일 “훌륭한 배우를 얻어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사실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 배우들이 귀를 기울이며 호기심을 보였는데 ‘너무 소극적이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했다. 알고 보니 자신들이 뭔가를 준비해내기 위해 집중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완전한 협력자가 됐다.”

알랭 티마르는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계속 늘어놨다. “배우들은 굉장히 엄격하고 정확한것 까지도 같이 공유했다. 공연을 보면 배우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들로 인해서 매우 높은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한국 배우와 다른 아시아 국가 배우들과의 차이점으로는 ‘존중’을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 상하이에서도 작업해봤는데 태도나 문화는 전혀 달랐다”며 “한국 같은 경우는 제일 먼저 보이고 제일 크게 보인 점이 존중이었다”고 밝혔다.

“경험이 많거나 나이가 많거나 모두 존중이 있었다. 어쩌면 너무 과도하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게는 불편하기도 했다. 자극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특히 생각은 분명히 하는 것 같은데 말도 안 하고, 대들지도 않고, 제안도 안 하고…,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고 이야기가 되자 그들이 가진 것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처음에 가진 존중심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점이다”

그는 존중에 이어 ‘순수성’을 들었다. “연극은 순수성이 있어 그런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순수성은 작업을 더 탄탄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알고 작품을 알고 나면 어떤 망설임도 없이 갈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순수성”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은 개인이 우선이 되는데 아시아에서는 집단에 대한 존중이 먼저다. 나는 그런 점들을 좋아한다.”

사회 시스템의 잔혹성을 이야기하는 ‘모두에 맞서는…’은 아르투르 아다모프가 1952년에 쓴 희곡이다. 아다모프는 20세기 후반 베케트, 이오네스코와 함께 가장 유명한 부조리 작가로 꼽힌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했다.

이번 작품의 음악은 음악감독이자 악사인 최영석이 책임졌다.

알랭 티마르는 “지난번 ‘코뿔소’ 작업을 하면서 아주 좋은 음악 작업을 해줬는데 굉장히 전문적인 연주였다”며 “최영석의 음악은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현대적이다. 그의 음악이 이번 공연과 많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두에 맞서는…’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한예종 예술극장 중극장에서 초연했다. 7월 아비뇽 축제로 떠나기 전인 오는 11일 오후 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아비뇽 공연은 7월6~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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