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03 03:00 | 수정 : 2016.06.03 09:32
[오늘의 세상] [이중섭, 백년의 신화]
작품 해설 오디오 가이드 녹음… 수익금 전액 기부하기로

"1995년쯤이었을 거예요. 신문을 보다가 제 사진이 있길래 '무슨 기사가 난 거지?' 하고 봤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중섭 선생님 전시회가 열린다면서 그분 사진이 난 거더라고요. 제가 봐도 닮은 거 같아요. 그분께 누가 안 되겠죠(웃음)?"
쌍꺼풀 없이 서글서글한 눈매에 갸름한 턱, 홀쭉한 뺨까지. 배우 이정재(44)는 묘하게 화가 이중섭을 닮았다. 닮았단 말을 주위에서도 몇 번 들었다고 했다. "그분과 아무 인연이 없지만,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 제안을 받았을 때 일종의 운명 같은 건가 생각했습니다."
이정재는 2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한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에서 관객들을 위한 작품 해설 오디오 가이드 녹음을 했다. 2012년부터 배우로선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홍보대사를 맡은 뒤 이런저런 활동을 했지만 오디오 가이드 녹음은 처음이라고 했다. "배우라고 해서 감정을 담아 해설할 거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텐데 그러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관객들이 설명을 들으면서 선입견에 빠지지 않도록 담담하게 녹음하려고 애썼어요."
총 200여점의 작품 중 이정재는 '황소', '바닷가의 아이들', '세 사람' 등 대표작 30점의 해설을 녹음했다. 한 점당 30~40초 분량이지만 3시간 가까이 꼼꼼하게 녹음했다.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따른 수익금도 전부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도 그는 개막식이 열리기 2시간 전에 전시회장을 찾아 오디오 가이드를 체크하고, 전시 전체를 둘러봤다. "전시를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제가 확실하게 잘 봐둬야 하잖아요(웃음). 예전에 근대회화전 같은 곳에서 단편적으로만 보던 선생님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훑으니 그의 고단하고 굴곡 많았던 삶과 그걸 뚫고 나온 예술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는 "특히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고통과 그리움이 절절하게 와닿았다"며 "가족들 모두 같이 와서 보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소문난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절친한 친구인 배우 정우성과 감독 최동훈 같은 이들에게도 "꼭 보러 가라고 추천할 것"이라며 웃었다. "승현이(아이돌그룹 빅뱅의 탑)는 제가 말 안 해도 올 거고요(웃음). 이중섭 선생님이 한국인에겐 국민 화가 같은 분이잖아요. 많은 분이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그의 삶과 혼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쌍꺼풀 없이 서글서글한 눈매에 갸름한 턱, 홀쭉한 뺨까지. 배우 이정재(44)는 묘하게 화가 이중섭을 닮았다. 닮았단 말을 주위에서도 몇 번 들었다고 했다. "그분과 아무 인연이 없지만,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 제안을 받았을 때 일종의 운명 같은 건가 생각했습니다."
이정재는 2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한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에서 관객들을 위한 작품 해설 오디오 가이드 녹음을 했다. 2012년부터 배우로선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홍보대사를 맡은 뒤 이런저런 활동을 했지만 오디오 가이드 녹음은 처음이라고 했다. "배우라고 해서 감정을 담아 해설할 거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텐데 그러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관객들이 설명을 들으면서 선입견에 빠지지 않도록 담담하게 녹음하려고 애썼어요."
총 200여점의 작품 중 이정재는 '황소', '바닷가의 아이들', '세 사람' 등 대표작 30점의 해설을 녹음했다. 한 점당 30~40초 분량이지만 3시간 가까이 꼼꼼하게 녹음했다.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따른 수익금도 전부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도 그는 개막식이 열리기 2시간 전에 전시회장을 찾아 오디오 가이드를 체크하고, 전시 전체를 둘러봤다. "전시를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제가 확실하게 잘 봐둬야 하잖아요(웃음). 예전에 근대회화전 같은 곳에서 단편적으로만 보던 선생님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훑으니 그의 고단하고 굴곡 많았던 삶과 그걸 뚫고 나온 예술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는 "특히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고통과 그리움이 절절하게 와닿았다"며 "가족들 모두 같이 와서 보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소문난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절친한 친구인 배우 정우성과 감독 최동훈 같은 이들에게도 "꼭 보러 가라고 추천할 것"이라며 웃었다. "승현이(아이돌그룹 빅뱅의 탑)는 제가 말 안 해도 올 거고요(웃음). 이중섭 선생님이 한국인에겐 국민 화가 같은 분이잖아요. 많은 분이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그의 삶과 혼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