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 4위

  • 뉴시스

입력 : 2016.05.30 09:53

피아니스트 한지호(24)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통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다.

23~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이 콩쿠르 결선에 오른 12명 중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지정곡인 클로드 르두의 '나비의 꿈'과 자유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상금은 1만2500유로(약 1650만원)다.

한지호와 함께 결선에 올랐던 또 다른 한국 피아니스트 김윤지와 서형민은 입상하지 못했다. 이 콩쿠르는 6위까지 상을 준다. 체코의 루카스 본드라첵이 1위에 올랐다.

서울예고 1학년 때 독일로 유학을 떠난 한지호는 그간 콩쿠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2009년 빈 베토벤 국제콩쿠르 3위를 시작으로 2011년 독일 슈베르트 국제콩쿠르와 베토벤 국제콩쿠르 2위, 2014년 제1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 같은 해 6월 '지나 바카우어 국제피아노콩쿠르', 그해 9월 '2014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다.

현재 하노버 국립 음대 대학원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하고 있다. 7월 열리는 '2016 시드니 콩쿠르'에도 참가한다. 앞서 6월1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베토벤 소나타를 레퍼토리로 한 리사이틀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는다. 1951년 출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작곡, 성악 등 4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성악 부문은 3년을 주기로 번갈아 열린다. 작곡 부문은 2년마다 펼쳐진다.

한국은 꾸준히 입상자를 냈다. 바이올린 부문에 강동석(1976년 3위)·배익환(1985년 2위)·김수연(2009년 4위), 피아노 부문에 이미주(1987년 6위)·백혜선(1991년 4위)·박종화(1995년 5위)·임효선(2009년 5위)·김태형(2010년 5위)·김다솔(2010년 6위), 성악 부문에 홍혜란(2011년 1위)·황수미(2014년 1위), 작곡 부문에 조은화(2009년 1위)·전민재(2010년 1위) 등이 있다. 지난해 임지영이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번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에는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백건우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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