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26 11:0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전시실이 뻥 뚫렸다. 어둡고 컴컴한 전시장에 들어서면 빈 곳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구석구석 놓여있는 시커먼 스피커 10개만이 눈에 들어온다. 관람객에게 와 닿는 것은 오로지 소리다. 관객은 소리로 가득 찬 전시장을 거닐며 온전히 공간만 느끼게 된다.
전시장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여덟 명 음악가들이 만들어낸 여덟 개 음원이다.
가야금 연주가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 공사 소음이 포함된 드럼 연주가 손경호의 드럼 소리, 전통 성악가이자 공연 창작자인 박민희의 애끓는 정가가 겹친다. 여기에 프리재즈 음악인 강태환의 자유로운 재즈 색소폰 음색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부 교수인 계수정의 격렬한 피아노 음색이 노닌다. 자유롭게 중첩된 소리 콜라주는 전시장 문이 열리고 닫히는 8시간 내내 지속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시각이미지를 배제하고 소리만으로 거대한 전시장을 채운 전시를 25일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에서 과천으로 이전한 지 3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마련한 두 번째 전시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 - 김소라 프로젝트’ 전이다.
관계 맺기와 소통 과정을 비디오,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해온 김소라 작가가 기획했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는 김소라가 작성한 글자악보이면서 동시에 음아각 여덟 명의 퍼포먼스를 위한 일종의 지침이다.
여덟 명은 황병기, 강태환, 계수정, 박민희, 방준석, 손경호, 최태현, 알프레드 하르트 등이다. 이들은 가야금, 색소폰, 피아노, 정가, 전자기타, 드럼, 전자음악 등 각기 다른 사운드 퍼포먼스를 통해 김소라의 글자악보에 화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덟 개의 소리는 음악감독 장영규의 후반 작업을 통해 하나의 소리 작품으로 재구성됐다.
김소라는 여덟 명의 음악가들에게 제안한 이번 작품은 모든 계획과 의지를 내려놓았을 때 나는 소리, 즉 ‘비움의 소리’를 지향한다.
김소라는 이번 전시를 위해 소리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제안했다. “내가 소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나를 온전히 사용하도록 소리의 흐름 위에 몸을 던져 부유하는 일이다. 의지를 버리고 아무런 계획을 하지 않은 채, 소리가 나를 뚫고 빠져나가도록 온전히 내버려 두는 일이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욕심과 욕망을 비우고 비움의 상태가 되는 것이고, 소리가 내 몸을 통과하도록 그저 시간을 흘러보내는 것이다.”
전시는 7월10일까지, 관람은 무료다.
구석구석 놓여있는 시커먼 스피커 10개만이 눈에 들어온다. 관람객에게 와 닿는 것은 오로지 소리다. 관객은 소리로 가득 찬 전시장을 거닐며 온전히 공간만 느끼게 된다.
전시장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여덟 명 음악가들이 만들어낸 여덟 개 음원이다.
가야금 연주가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 공사 소음이 포함된 드럼 연주가 손경호의 드럼 소리, 전통 성악가이자 공연 창작자인 박민희의 애끓는 정가가 겹친다. 여기에 프리재즈 음악인 강태환의 자유로운 재즈 색소폰 음색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부 교수인 계수정의 격렬한 피아노 음색이 노닌다. 자유롭게 중첩된 소리 콜라주는 전시장 문이 열리고 닫히는 8시간 내내 지속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시각이미지를 배제하고 소리만으로 거대한 전시장을 채운 전시를 25일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에서 과천으로 이전한 지 3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마련한 두 번째 전시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 - 김소라 프로젝트’ 전이다.
관계 맺기와 소통 과정을 비디오,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해온 김소라 작가가 기획했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는 김소라가 작성한 글자악보이면서 동시에 음아각 여덟 명의 퍼포먼스를 위한 일종의 지침이다.
여덟 명은 황병기, 강태환, 계수정, 박민희, 방준석, 손경호, 최태현, 알프레드 하르트 등이다. 이들은 가야금, 색소폰, 피아노, 정가, 전자기타, 드럼, 전자음악 등 각기 다른 사운드 퍼포먼스를 통해 김소라의 글자악보에 화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덟 개의 소리는 음악감독 장영규의 후반 작업을 통해 하나의 소리 작품으로 재구성됐다.
김소라는 여덟 명의 음악가들에게 제안한 이번 작품은 모든 계획과 의지를 내려놓았을 때 나는 소리, 즉 ‘비움의 소리’를 지향한다.
김소라는 이번 전시를 위해 소리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제안했다. “내가 소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나를 온전히 사용하도록 소리의 흐름 위에 몸을 던져 부유하는 일이다. 의지를 버리고 아무런 계획을 하지 않은 채, 소리가 나를 뚫고 빠져나가도록 온전히 내버려 두는 일이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욕심과 욕망을 비우고 비움의 상태가 되는 것이고, 소리가 내 몸을 통과하도록 그저 시간을 흘러보내는 것이다.”
전시는 7월10일까지,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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