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거장 켄트리지 첫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국내 첫 선

  • 뉴시스

입력 : 2016.05.25 16:15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거장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61)의 첫 오페라 연출작 '율리시즈의 귀환'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ACC)이 2015~2016 예술극장시즌 프로그램의 마지막 작품으로 28~29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에서 선보인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1567~1643)의 동명 오페라가 원작이다. 켄트리지가 각색한 이번 버전은 1998년 쿤스텐페스티벌에서 초연했다. 2010년까지 세계에서 200여회 공연됐다.

원작은 바로크 양식을 기반으로 한 오페라다. 켄트리지의 '율리시즈의 귀환'은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후반부를 토대로 하되, 시공간 배경은 20세기 중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옮겼다. 율리시즈의 임종 자리다. 율리시즈는 병실 침대에 누워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케 왕국으로 돌아가는 10년 동안 겪은 모험을 되새기며 꿈을 꾼다.

고대 그리스와 몬테베르디가 살던 16세기 베니스와 20세기 중반 남아프리카의 현실이 교차된다. 율리시즈는 죽음을 앞두고 귀향, 행운, 사랑, 시간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노래한다.

전형적인 클래식 오페라의 의상과 무대세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켄트리지가 디자인한 목탄화 애니메이션 영상, 남아공 출신의 세계 최대 인형극 단체 '핸드 스프링 퍼펫 컴퍼니'의 목각인형이 등장한다.

목각인형과 이를 움직이는 인형극 배우, 오페라 가수 등 3인1역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몬테베르디의 음악은 중세 음악 전문가 필립 피에를로 지휘 아래,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리체르카레 콘소토의 연주로 되살아난다. 테오르보, 비올라다감바, 바로크 하프 등 바로크 시대의 고(古)악기가 사용된다.

'율리시즈의 귀환'은 이번 공연 뒤 11월 뉴욕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1970년대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아프리카학을 전공한 켄트리지는 연극, 오페라 등에 자신이 관심 있는 정치적인 이슈들을 담아내고자 헌신했다. 남아프리카 내 맥락보다 국제적인 사회적 불평등, 불의, 정치 혁명 등을 다룬다. 2010년 교토상을 받았다. 2011년 전미미술문학 아카데미의 명예위원으로 선정됐고, 런던대학의 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한편, 켄트리지의 미술작가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 작품 '더욱 달콤하게, 춤을'은 29일까지 극장1에서 만날 수 있다. 1899-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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